지난해 국내 주요 공기업들이 영업실적과는 관계없이 상여금(경영평가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평가상여금이라는 공식 명칭과 전혀 무관하게 상여금이 지급된 셈.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영업실적에서 6천849억원여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1천80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www.ceoscore.co.kr)는 지난해 국내 매출 2조원 이상 공기업의 상여금지급순위를 분석한 결과, 영업실적과상여금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매출 2조원 이상 공기업 중 상여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곳은 개인별로 총 2천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꼽혔다. 방송광고공사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5.47%로 보너스를 지급한 21개기업 중에서 15위에 머물렀는데도 보너스는 랭킹 1위에 오른 것.
방송광고공사는 평균연봉도 8천800만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해 공기업 중 가장 보수가 좋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전력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57%로 적자를 기록, 석탄공사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 영업실적을 작성했는데도 전체에서 공동 3위인 1천8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한국전력 역시 평균 연봉이 7천400만원으로 상여금을 지급한 21개 기업 중 공동 6위로 높은 편에 속했다.
또 1천7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해 랭킹 5위에 오른 한국마사회(4.28%)와 1천600만원으로 공동 6위를 차지한 한국수자원공사(9.44%)도 영업이익률이 한자리수에 머물러 부진했는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보너스를 받았다.
반면, 부산항만공사는 전체 공기업에서 가장 높은 60.86%의 획기적인 영업이익률을 올렸는데도 상여금은 공동12위에 머무르는 1천300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영업이익률 38.81%와 26.20%로 높은 실적을 보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보너스에서도 1천900만원과 1천800만원씩을 지급, 제대로 된 대우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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