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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과거 주역들 잇단 신작 출시…게임시장 단비

김택진 엔씨 대표 리니지2M 개발 지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달빛조각사 개발 참여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브이포 하반기 출시
3040엔 추억, 1020엔 신선함 전략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09-06 16:15

▲ 넥슨이 출시할 예정인 '브이포(V4)'(위)와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달빛조각사'(아래)ⓒ넥슨,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리니지 출시 당시 프로듀서로 참석했던 주역들이 20여년이 지난 올 하반기 각기 다른 신작을 들고 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흥행작이 부족했던 게임업계는 이들 신작들이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리니지2M이 지난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시 일정에 들어섰다. 더불어 1998년 리니지와 2003년 리니지2 개발을 맡았던 송재경(현 엑스엘게임즈 대표) 사단과 박용현(현 넷게임즈 대표) 사단이 각각 하반기 신작을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하는 달빛조각사는 게임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달빛조각사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제작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넥슨의 공동창업자로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대작 개발을 이끈 프로듀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달빛조각사는 송재경 프로듀서의 첫 모바일 MMORPG 개발작"이라며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거장의 컴백에 주목하고 있다. 원작 소설이 10여 년 전 발표된 것으로, 주 구독자 층은 90년대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는 브이포(V4)를 출시한다. V4는 PC온라인 MMORPG 노하우가 담긴 게임이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제작을 맡은 바 있다.

게임업계가 과거 대작 개발진을 전격 내세운 것은 오래 이어진 흥행 가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의 경우 신작들의 흥행 부진, 매각 무산, 프로젝트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확실한 흥행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게임 거장들이 연이어 신작을 출시하는 것은 초창기 게임 유저 세대를 겨냥한 레트로 열풍과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게임업계에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인 '뉴트로' 열풍이 불었다. 과거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하며 3040 세대에게는 추억을 소환하고, 1020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준다는 전략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의 주 소비층인 3040 세대와 더불어 20대까지 견고한 유저층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사용자의 핵심 소비층은 3040대지만, 이들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용자들이 모바일게임 이용에 한달 평균 지출하는 비용은 2만8579원으로 조사됐다. 두번째로 소비를 많이하는 층은 월 평균 2만6088원을 지출하는 20대며, 30대 이용자들은 월 평균 2만4373원을 소비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40대 이용자들의 월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3만9981원) 대비 28.5% 감소했고, 30대 지출액은 전년(3만3220원) 대비 26.6% 감소했다.

게임 이용자들의 지출 감소는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1294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넥슨의 영업이익도 19% 감소한 137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3040 세대들이 오래 즐길만한 신작의 부재로 이들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게임업계의 불황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1020세대의 경우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보는 게임'을 즐기는 등 게임 소비 형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송재경 프로듀서는 지난 4일 진행된 '달빛조각사 토크 프리뷰' 행사에서 "초창기 MMORPG 유저들이 보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