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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끝내 전면파업···생산차질 불가피

3일간 초강수 돌입···노사 갈등 장기화되나
다만 이날 신설법인 소속 조합원들은 '미참여'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9-09 10:59

▲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 2019년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있는 모습 ⓒ한국지엠노조

한국지엠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 실패하자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구조조정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이날부터 추석연휴 전날인 11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기간 대의원 등은 인천 부평공장의 출입구를 봉쇄해 조합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이날부터 파업에 나서는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8000여명과 달리 연구개발(R&D)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은 이날 파업에 불참한다. 이날 오후 2시 사측과 단체협약 교섭 일정이 잡혔기 때문인데, 이들은 차등성과급 논의 등 단협 협상을 진행한 뒤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협상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끝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3536원, 성과급과 격려금을 합쳐 약 1673만원 등의 임금 인상과 국내생산공장의 중장기 운영계획, 40여명의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 복지 축소,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 대상 성과급 지급 등을 근거로 올해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5년 연속 적자임을 강조하며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는 상태다. 한국지엠은 지난 5년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4518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도 8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긴 만큼 허리띠 졸라매기를 가속화해 수익성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2000억에 가까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수익이 날 때까지 노조 요구 수용은 어렵다는 게 회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3일간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1만대 가량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생산량이 줄고 있는 한국지엠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결과적으로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4년 한국지엠의 생산량은 62만9230대였으나, 2018년에는 44만4816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8월 생산량(28만7540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30만6533대)에 비해 -6.2% 감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줄리언 블리셋 미국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방한한 자리에서 "파업이 계속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해외로 물량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으며, 글로벌 GM은 지난해 말부터 북미공장 5곳과 해외공장 2곳을 폐쇄할 뜻도 밝힌 상황이다.

인천 부평2공장의 2022년 이후 국내생산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평1공장에서 트랙스, 2공장에서 말리부를 생산하는 가운데 올해 4분기부터는 1공장 트레일 블레이저, 2공장에서 트랙스를 생산한다. 노사 갈등이 반복될 경우 2022년 이후엔 2공장 트랙스 물량이 해외로 이전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군산공장 사태를 보면 노사 갈등과 무관하게 벌어졌었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 되는 것은 노조 역시 바라지 않는다. 최대한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고자 이런 강수를 두게 됐는데,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로 나와 빠르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제시할 경우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겨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