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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신성장동력 '패션 PB' 확대 추세

롯데百, 전체 PB 매출 16% 신장
PB 인기에 연관구매 효과도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09-16 16:46

▲ 사 메종 스튜디오[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업계가 자체 브랜드(PB) 확대에 나서고 있다. 9~10%대의 영업이익률이 3%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타사와 구별되는 PB가 고객 집객은 물론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여성의류 '엘리든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엘리든 컬렉션은 롯데백화점 편집매장 '엘리든'이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엘리든 컬렉션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PB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5년 '엘리든'을 론칭한 후 '파슨스'(국내 디자이너 의류 편집숍), '유닛'(니트브랜드), '탑스'(해외 브랜드 편집숍), '에토르'(청바지 브랜드), '뷰'(안경 브랜드) 등 9개의 PB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나홀로 호조세가 특징이다. 지난해 영컨템포러리 편집숍인 '엘리든 플레이'는 전년대비 50%, '유닛'은 45%, 남성 편집숍 '엘리든 맨'은 20% 신장했다. '탑스'는 올 1~8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8.9% 뛰었다. 이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전체 PB 매출도 16% 신장했다.

PB 상품의 영향으로 연관구매 현상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엘리든이 속한 해외패션 분야는 올 1~8월 매출이 22.7%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B를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리빙 PB브랜드 '사 메종'은 지난 7월 베트남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에 첫 선을 보였다. 사 메종은 693㎡(약 210평) 규모로, 매장 면적 중 절반을 한국과 베트남에서 기획·제작한 상품으로 채웠다. 나머지 공간은 로얄코펜하겐 등 수입 식기와 생활용품 및 침구 브랜드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는 베트남에서 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를 통해 커지는 리빙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라라나'(여성복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일라일'(여성복 캐주얼 브랜드), '시코르'(화장품 편집숍), '언컷'(여성 속옷 브랜드), '카미치에'(남성 맞춤셔츠 브랜드), '아디르'(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 등 6개의 신세계백화점 PB 성장세도 가파르다.

▲ 델라라나 [사진=신세계백화점]
특히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를 목표로 한 '델라라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6년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선보인 델라라나는 2017년 국내외 프리미엄 여성복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팀을 신설하고, 니트류는 이탈리아 현지 공방에서 생산하는 등 상품 디자인과 품질도 차별화했다. 그 결과 올 1~9월 델라라나 매출은 82.9% 증가했다.

지난달 컨템포러리 브랜드'S'와 통합된 뒤에는 여성복 카테고리에서도 2위를 꿰찼고, 2배 이상 높은 객수를 보였다. 백화점 측은 기존 여성 정장과는 다른 특색있는 디자인이 트렌드에 민감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 역시 올 1~9월 전년동기대비 8.0% 매출이 신장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엘라코닉이 만든 란제리 PB '언컷'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와이어를 없애 편안함을 극대화 한 다양한 스타일의 '브라렛'과 기존 백화점 브랜드보다 30~40% 저렴한 가격대가 인기를 모았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패션 PB '1온스(1oz)'는 첫 상품인 머플러 아이템만으로도 월평균 5000개가 판매되는 매출을 올렸다. 전세계 캐시미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내·외몽고산 캐시미어를 100% 사용한다는 차별화가 성공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에 PB로만 구성된 편집숍도 오픈할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이 PB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는 고급스러운 백화점 이미지를 활용해 온라인쇼핑에 밀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차별화하려고 만든게 편집숍이었으며 여기서 더 발전된 것이 편집숍의 브랜드를 활용한 패션 PB"라면서 "한동안 PB편집숍과 패션 PB의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