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20년 03월 28일 14:34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현장] 통합 OTT '웨이브' 출격…"넷플릭스와 경쟁 해볼 만하다"

SKT·지상파3사 통합 OTT 18일부터 본격 서비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KBS 드라마 '녹두전'에 100억 투자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9-09-16 18:53

▲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콘텐츠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와 충분히 경쟁할 만 하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넷플릭스에 맞서 대규모 투자로 반격에 나선다.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쳐 출범하는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는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는 매주 신작이 끊임없이 공급되는 구조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는 그렇지 않다"며 "국내 시장은 국내 콘텐츠 소비 위주인 만큼 충분히 경쟁할 만 하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이날 2023년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켜 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욱 콘텐츠웨이브 경영기획본부장은 "5000억원의 매출 소스는 국내 구독료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함으로써 얻는 콘텐츠 판매 대행 매출, 광고수익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지상파와 웨이브에 공개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상파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브는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전체 제작비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녹두전 VOD는 웨이브가 독점으로 제공한다.

이 대표는 "OTT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드라마이다"며 "예능은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막이나 더빙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는 쉽지 않다. 웨이브의 첫 타깃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000여편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가상현실(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 등도 추가된다.

웨이브는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한국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소비되는 콘텐츠를 파악하고 2단계에서는 현지교민 대상, 3단계에 본격 해외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당장 해외로의 직접 진출은 위험성이 큰 만큼 3단계로 만들었다"며 "1단계는 다음달, 2단계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직접 진출은 1년 반에서 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 대표로 그리는 그림은 동경부터 이스탄불까지의 젊은이들이 도서관, 버스 등 어디에서나 웨이브 앱을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 예능 등을 보는 것이다. 이 그림 한 장이 우리의 최종 미션이다"고 강조했다.

▲ 웨이브 출범식 참석자들이 점등식을 진행하고 있다.ⓒ콘텐츠웨이브
이날 간담회에서는 OTT 규제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OTT 사업자를 온라인동영상제공사업자로 규정하는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OTT는 △이용약관신고 및 이용자에 대한 통지의무 △콘텐츠·광고 분리 신설 △경쟁상황평가 시행 △금지행위 규정 적용 △방송분쟁조정대상 포함 △자료제출 의무 부여 △시정명령 및 제재조치 대상 포함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규제틀 안에 포함시켜도 법 위반시 유럽처럼 3조원 가량의 세금을 때리거나 하는 등의 제재를 할 수 없다"며 "OTT 규제의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규제의 무게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안을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규제가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TT를 유료방송과 같은 수준으로 얘기하기 이전에 지상파 규제들을 풀어야 한다"며 "유튜브,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건 웨이브만이 아니다. 전체 미디어 규제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웨이브는 18일부터 런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들은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 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