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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부담에 중기대출 '앞으로'

"관리해야하는데…" 예상치보다 급증 가계대출, 연내 증가율도 예상 상회
가계대출 45조 늘때 기업대출 29조 증가 그쳐…중기대출 확대 지속될 듯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9-17 10:40

▲ 시중은행들이 내년 도입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에 맞춰 자체적으로 대출 총량을 줄이는 관리에 돌입했지만, 최근까지 주요은행들의 가계대출 총액은 시장 예상치를 넘고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총액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 크게 증가했다. 은행들은 내년 도입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에 맞춰 자체적으로 대출 총량을 줄여야 한다.

관리에 들어간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출 증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가중치가 낮게 적용되는 중기대출에서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기대출 연체율이 늘었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부상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대출 가계대출 증가율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에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9·13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간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555조8300억원에서 596조7941억원으로 40조9641억원 늘어나며 7.36% 증가율을 기록했다.

9·13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1년전인 2017년 9월에서 2018년 8월까지 517조1990억원에서 552조3921억원으로 35조1931억원(6.8%) 증가한 것보다 높다.

시중은행들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출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율이 기업대출보다 여전히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문제다.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아지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낮아진다. 가계대출 증가가 여전한 상황에서 새로운 산정 기준을 적용할 경우 4대 시중은행 모두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맞출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은행 가계대출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621조8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5조558억원) 증가했지만, 기업대출은 420조원으로 7.4%(29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량으로만 볼 때 절반에 그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은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4%로 기업대출(4.8%)과 총대출 증가율(6.1%)을 지속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거래 증가, 입주물량 지속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예상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며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올해 대출증가율은 6% 내외 수준으로, 예상 상회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기업대출과 예수금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 기존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치를 뛰어 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을 더 높여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은행들은 예대율 규제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 역시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지난달 1조5000억원 늘었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3조5000억원 증가치를 나타냈다. 특히 은행의 적극적인 중기대출 취급 노력에 힘입어 중기대출은 지난달 5조4000억원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은행들은 중소기업 업종별로 특화된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정부 관계부처 및 산하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중기금융 육성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다만, 중기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기준 은행권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전년 말(0.49%) 대비 0.16% 오른 0.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과 예대율 규제를 위한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중기대출의 연체율이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초까지 중기대출 확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연체율 리스크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