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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80원대 안착(?)…"당분간 원화강세"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호재, 글로벌자본 위험회피심리 완화
국제유가 상승·FOMC 회의 개최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9-17 11:08

▲ ⓒ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1180원대로 복귀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악재로 최근까지 1200원을 오르내렸다.

환율 안정세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또 오는 17~18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무엇보다 최근 환율을 밀어올리는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했던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원화 강세의 결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0원 내린 1183.1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7월 31일(1183.10원) 이후 최저치다.

하락세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 속 ECB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되는 등 글로벌 호재들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긴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달러가 한국 등 신흥국으로도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라는 의미다.

ECB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역내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낮췄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또 지난해 말 종료한 양적완화(채권 매입을 통한 시중자금 공급)를 오는 11월부터 무기한 재개키로 했다.

미중 양국이 다음 달 열릴 무역협상을 앞두고 유화적인 조치를 잇따라 내놓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강세(원·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일이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일임을 고려해 2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향방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와 이번 주 개최될 미 연준의 FOMC 회의결과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원화 강세(원·달러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을 시작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미 연준도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들의 이 같은 통화정책은 한국은행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연휴동안 나타난 큰 변화는 단연 미중 간의 긴장 완화"라며 "중국의 추가관세 부과 면제, 미국의 관세율 인상 연기 등에 신흥국 통화 위주로 강세 압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 초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역시 미중 긴장 완화 및 위안화와 동조돼 당분간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추세적인 방향성 전환을 위해서는 미 연준의 뚜렷한 완화 기조와 대내 수출경기 개선이 유의미하게 확인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180원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의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계 유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원 오른 1184.1원에 거래를 시작해 10시16분 기준 1180원 후반대까지 고점을 높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잇따른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피폭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FOMC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위험선호 현상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