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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내수 부진…식품업계, 해외 진출 총력

1~8월 물가상승률 0%대
소비심리지수 계속 하락
수익률 저하 심각 상황
"해외사업 밖에 답 없다"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9-17 12:38

▲ 농심 미국 1공장.

경기 침체로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가깝고, 소비심리도 얼어 붙으면서 식품업계가 심각한 내수 부진에 빠졌다. 업계는 해외 진출 밖에 답이 없다며 수출 및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업체들이 최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불황형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수익(영업이익)이 형편없이 감소했다.

별도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을 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574억원에서 올해 696억원으로 126% 감소했고, 대상은 640억원에서 584억원으로 9.6% 감소했다. 풀무원은 177억원에서 97억원으로 82.4% 감소했고, 농심도 313억원에서 265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영업이익률이 2%대까지 떨어지는 등 심각한 저수익 상황에 빠졌다.

이 같은 저수익 상황은 경쟁 심화로 인한 판촉비 증가와 내부시장 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마케팅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을 제외)이 올해 2분기 지출한 판촉비는 29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51억원보다 95% 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판촉비를 과감히 줄이는 한편 SKU(품목 수)도 상반기 300개에 이어 하반기 700개를 줄일 계획이다.

라면업계에선 봉지당 가격이 300~400원인 초저가 경쟁이 한창이다. 유통업계에서 PB제품으로 출시한 500원대 라면이 인기를 끌자 농심은 단종됐던 해피라면을 재출시했고, 오뚜기는 오!라면을 출시했다. 모두 대형마트 할인가로 4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봉지당 400원대 제품은 마진이 전혀 없다"며 "유통 PB제품이 인기를 끌다보니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시장 지표는 내수 경기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를 기록했다. 이는 196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4월 102를 고점으로 줄곧 하락해 8월 93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 100은 2003년 1월부터 2015년까지의 장기평균을 의미한다.

식품업계는 해외사업밖에 답이 없다며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수한 해외기업들과 본격적인 시너지 작업을 통해 해외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식품시장 1위인 미국시장을 중점 공략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초 인수를 완료한 슈완스를 중심으로 B2B 영업망을 통합하고, 주요 유통채널에 통합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외 인수기업들과 기술 교류를 통해 품질을 높이고, 원재료 통합구매를 통해 원가 절감도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에 힘입어 2분기 가공식품 매출 1조5369억원 가운데 수출을 제외한 해외사업으로만 8320억원을 거둬 해외 비중이 54%를 기록,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오리온은 상반기 해외매출로 5611억원을 거둬 총매출의 54% 비중을 차지했으며, 삼양식품은 2분기 해외 매출 697억원을 기록, 국내 매출 640억원보다 앞섰다.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공장에 이어 인도 공장도 투자할 계획이다.

농심은 총 2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에 제2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공장보다 3배 규모로 지어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5년에는 미주지역 매출이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