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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소부장 펀드' 조성에 운용업계 '고심'

자산운용사들 소부장 펀드 당장 출시 계획 없어
취지에 공감…민관 합동 펀드 조성시 운용 검토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9-18 16:23

▲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소부장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펀드 출시 여부를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당장 소부장 펀드를 출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민관 합동 펀드가 조성되면 공모 운용사로서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고 운용할 수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소부장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부장 펀드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달 출시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국내 부품 기업들을 육성해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문재인 대통령 가입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달 만에 640억원이 모이는 등 흥행하고 있다.

은 위원장이 언급한 소부장 펀드는 정부와 정책 금융기관, 민간 기업이 공동 출자하는 민·관 합동 펀드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펀드 출연금 2000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전일 간담회는 위원장 취임 이후 기획한 첫 공식 행사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금융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자리였다.

공모 운용사들은 금융당국의 기조를 인지하고 관련 펀드 출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다만 올해 당장 필승코리아 펀드와 같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게 대체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재 부품주만 담은 펀드는 아니지만 기존의 중소형주 펀드들이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어 이미 유사한 펀드들이 운용되고 있다"며 "현재는 기존 펀드들의 성과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당국의 지원과 업황 개선으로 인해 소재 부품쪽 전망이 좋아진다면 출시를 검토해 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펀드 출시 검토는 운용사의 상시적인 업무로 당국의 방침에 따라가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주도로 소재 부품주에 투자하는 민관 합동 펀드가 만들어지면 자산운용사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만들어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고 운용하는 방식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투자한 모펀드를 소부장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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