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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특수소재로 눈돌린 화학업계…사업 다각화 '열풍'

기술 진입장벽 높고 활용범위 넓어 고수익 창출 기대
롯데케미칼, 고부가 스페셜티 자회사 흡수합병 속도
효성·한솔제지, 철강 대체할 고부가 소재 사업 강화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09-20 14:26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제공=롯데케미칼]
화학업계가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은 높지만 기존 석유화학제품보다 활용범위가 넓어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화학사들은 고부가 특수소재 생산 기업을 인수하거나 특수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2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을 내년 1월 중 마무리 짓는다. 롯데첨단소재는 최근 전방산업에서 각광받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생활가전 제품 강화 소재 등을 생산하는 스페셜티 소재사다.

이후 건축용 기능성첨가제 메셀로스, 반도체현상액 원료 TMAC 등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도 내년 중 품는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에폭시 수지와 배터리 음극재로 사용되는 인조흑연 등 고부가 특수제품 생산업체인 일본 히타치케미칼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경쟁사인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각각 배터리와 태양광으로 사업을 다각화할때도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몰두해왔지만 최근 화학사업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듦에 따라 수익 안정을 위해 다운스트림 부분인 고부가 특수소재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 결의를 두고 "중장기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R&D, 투자 등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 결집 및 고도화를 위해서"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경우 롯데케미칼은 연간 4조원 이상(롯데첨단소재 매출 3조원, 롯데정밀화학 매출 1조 4000억원)의 매출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 효성이 탄소섬유로 만든 고압용기
또한 효성은 오너가 직접 나서서 시장을 공략할 정도로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효성이 적극 투자하고 있는 고부가 특수소재는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 신소재로 꼽힌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탄소섬유를 생산한 효성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 4000톤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신소재 '폴리케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플리케톤은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으로 사용된다.

원재료 개발로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에 뛰어든 곳도 있다. 한솔제지는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기반으로 특수소재 원료인 '나노 셀룰로오스'를 개발했다.

나노 셀룰로오스는 물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이다. 가스나 오일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월하며, 내열성도 높아 자동차 부품, 전지 분리막, 필름 분야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사용된다.

또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나 강해 효성의 탄소섬유처럼 철을 대체할 미래 신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한솔제지는 나노 셀룰로스 생산에 속도를 내 소재기업으로의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방침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화학사들도 전자나 IT기업처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써야 불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은 기술력을 높이면서도 수익은 끌어올릴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