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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버리고 동남아 선회 항공사…"이젠 공급과잉 걱정"

日 대체노선으로 동남아 공급 대폭 늘어
동남아 노선 프로모션 경쟁…수익은 하락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9-09-23 16:49

▲ ⓒ픽사베이

일본 노선 축소에 따라 동남아로 항공기 투입을 선회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이번에는 동남아 노선의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일본 노선 축소와 함께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노선을 대폭 늘려 운영하고 있다.

'No Japan(노 재팬)'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 여파로 노선 수요가 크게 줄자 꾸준히 노선을 축소되면서 50~60% 이상 구조조정이 완료됐고 여유가 생긴 공급력은 동남아 등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2-3년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일본 노선을 대거 확장해왔다.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LCC들이 경쟁적으로 기단을 늘리고 노선을 확장하는 가운데 일본 지방 도시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소도시까지 빼곡하게 일본 노선이 들어섰다.

그러다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그 충격파는 피할 수 없는 직격탄이 돼 돌아왔다. 지난달 한국~일본 간 항공 여객은 전년동기 대비 2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고 LCC의 경우 많게는 40% 이상 승객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 노선의 타격이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이 누적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No 일본' 운동 이전부터 LCC들은 지방발 노선의 탑승률이 낮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컸다. 사실상 도쿄, 오사카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선은 일부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많던 일본 노선이 단기간 내 정리되고 동남아 일부 노선에 항공기 투입이 늘면서 공급과잉의 화살은 이제 동남아 노선을 향하게 됐다.

휴양지가 집중된 동남아 노선의 특성상 일본 수요를 대체하기 어려운데다 공급이 일시에 늘면서 탑승률은 줄고 자연히 운임 할인 등으로 영업 경쟁에 치중하다보니 운임 수익은 크게 꺾일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공급만 늘린다고 일시에 이용객이 확 늘어날 수는 없다"면서 "결국은 낮은 운임으로 좌석을 채워야하기 때문에 운임 수익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노선의 위축이 항공업계의 성장 정체와 겹치면서 연쇄적으로 각 노선에 공급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노선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인 LCC로서는 위험성이 보다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3분기조차 잇따른 악재와 업황 악화 속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노선별로 고른 비중을 두기 위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 둔화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번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