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인 한국지엠 노조 "팀장은 성과급 우리는 무일푼···차별 저항"

송고 2019.09.24 12:10 | 수정 2019.09.24 12:10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임금 지급 형평성 부당" 한목소리

사측 "노조, 과거 팀GM 임금 체계 편입 거부" 반박

한국지엠 노조가 24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2019 단체교섭 노조 요구 수용 및 카허 카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BN

최근 사측과 첨예한 임단협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과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9 단체교섭 노조 요구 수용 및 카허 카젬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 수위를 높였다.

이날 노조는 임금 지급 차별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하며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을 촉구했다. 노조는 "우리의 파업은 '불공정'과 '차별'에 대한 저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회사는 올해 초 2018년 성과에 대한 성과급이라며 모든 팀장급 이상(피플리더)에게 팀GM 성과급을 인당 평균 170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2018년 8000여억원 적자라면서 팀장급 이상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가 팀GM 성과급 지급 근거를 요구하면 회사는 근거는 고사하고 지급 기준 조차도 제시 못하고 있다"며 "팀장 이상은 귀족이고 8000명 조합원은 노예인가"라고 항변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초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팀GM 성과급을 인당 평균 1700만원, 지난해에는 1500만원가량을 지급했다.

또 노조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신차 배정이 필요하다며 '고용 안정' 대책도 회사에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는 부평2공장을 비롯한 각 공장의 발전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제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이슈가 됐던 '쉐보레 수입차' 콜로라도·트래버스 불매 운동과 관련해선 "현재 검토하는 단계일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노조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임금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협상 전략은 없는 데다 현재 사측의 입장도 강경해 한동안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이날 노조의 "임금 차별"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과거 팀GM 성과급 체계가 바뀌었을 당시 노조가 편입되는 걸 거부했다"며 "체계가 다른데 이제와서 더 달라는 노조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팀GM 성과급은 글로벌 GM 경영실적과 연계한 GM의 임금 지급 체계다. 사측에 따르면 GM은 각국의 임금 지급 기준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이를 추진했고, 한국지엠은 지난 2011년 이 임금 체계에 편입됐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2월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강경 대치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SD$	1379.0	▼1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목소리 높인 한국지엠 노조 "팀장은 성과급 우리는 무일푼···차별 저항"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