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IPO시장...절반은 제 몫 했다

송고 2019.10.04 14:43 | 수정 2019.10.04 14:44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코스닥 IPO 상장 종목 12곳 중 7곳이 공모가 대비 수익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률은 마니커에프앤지…371.25%

ⓒ픽사베이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정부 갈등, 경제 부진 등의 악재로 부진했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입성한 신입주(株) 중 절반은 제 몫을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두 달(8.9월) 동안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은 총 12개(기업 인수 목적회사·이전 상장 제외)로 이 중 7곳이 공모가 대비 수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마니커에프앤지(371.25%)였다. 마니커에프앤지의 공모가는 4000원으로 지난 2일 기준 '1만 8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니커에프앤지는 2004년 설립된 식품 전문회사로 계육과 돈육, 우육 등의 육류를 가공하고 제품을 생산한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이 주요 고객사다.

수익률 달성에 성공한 다른 종목으로는 에스피스템스(69.38%), 레이(68%), 라닉스(52.16%), 한국바이오젠(33.33%), 한독크린텍(7.94%), 덕산테코피아(5.52%)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바이오젠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19대 1에 달했는데, 이는 마니커 에프앤지(1216대 1)와 함께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유이 종목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나노브릭(-30%), 슈프리마아이디(-25.18%), 코윈테크(-22.02%), 네오크레마(-15.12%), 올리패스(-5.75%) 등 나머지 5종목은 공모가 대비 하락하며 부진했다.

슈프리마아이디의 경우 상장에 앞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7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청약증거금에만 1조 6000억 원이 몰렸다.

슈프리마아이디는 공모 청약 경쟁률이 700대 1 이상을 기록한 종목 중 유일하게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부터 IPO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던 대외적 이슈가 완화됐고, 이번 달부터 지누스와 롯데리츠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예고됐다.

통계상 코스닥 지수의 강한 흐름이 11월부터 발휘 된다는 분석도 IPO 시장의 장미빛 전망을 기대하도록 만든다. 코스닥 지수(지난 2012~2018년 통계 기반)의 연평균 수익률은 0.6% 수준에 머물렀지만, 11월에서 1월 사이 평균 수익률은 1.8%에 달했다.

업계는 대개 11월부터 증권사와 산업분석기관이 내년 산업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 예정된 대어급 종목인 지누스와 롯데리츠, 한화시스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규 상장된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닥 지수에 편입되기 때문에 IPO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와 주가의 방향성은 코스닥 시장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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