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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IMO 2020 영향권 진입"

9월 4주부터 벙커C유 가격 하락
벙커C유 수요 연평균 7% 감소
내년 정제마진 배럴당 2달러 상승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0-14 10:55

벙커C유(B-C유)로 대표되는 고유황유(HSFO)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해운사들이 내년 시행되는 강력한 환경규제를 앞두고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유 수요를 늘리고 있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3주 배럴당 71.9달러까지 크게 치솟았던 벙커C유(HSFO)는 9월 4주부터 3주 연속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10월 2주 기준 벙커C유 가격은 전주 대비 13.2% 하락한 44.5달러로 집계됐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덩달아 마진도 축소됐다. 9월 3주 기준 벙커C유 마진은 배럴당 6.9달러였지만,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9월 4주에 배럴당 -0.8 달러의 마진을 기록했다. 10월 2주 벙커C유 마진은 -14.4%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IMO 2020 영향권에 본격 진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IMO 2020 시행 2달을 앞두고 해운사들이 기존 선박 연료인 고유황유 대신 저유황유 거래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도 있어 고유황유 수요가 남아있다"면서도 "대부분은 저유황유를 선호하기 때문에 저유황유 거래량이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10월 들어 저유황유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는 게 보인다"며 "10월 말부터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정유사들이 현재 저유황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IMO 2020는 IMO(국제해사기구)가 시행하는 역대 가장 강력한 환경규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전 선박을 대상으로 황 함량 규제 계획을 수립한 IMO는 4년 후 글로벌 전 해역 황 함량을 기존 4.5%에서 3.5%로 규제했다.

2015년에는 북미 등 총 4개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황 함량 상한선을 0.1%, 0.5%로 뒀는데,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 연료유 황 함량을 3.5%에서 0.5%로 낮춘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황 함량을 규제하면 벙커C유 수요가 연평균 7%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벙커C유 소비가 많았던 아시아권에서는 하루평균 190만 배럴이 저유황유로 대체된다고 전망했다.

정유업계도 지난해 하루평균 350만 배럴에서 IMO 2020이 시행되는 내년 벙커C유 수요가 140만 배럴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정유업계는 고유황유 수요 감소가 반갑다는 입장이다. 고유황유 감소량만큼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의 생산 수율을 감안했을 때 저유황유 공급여력은 하루평균 120만 배럴이어서 공급가가 강세라는 것이다.

또 고유황유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저유황유가 많이 팔리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이유도 언급했다. 앞서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반등이 어려웠던 바 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IMO 2020 초기 준수율을 60%로 가정할 때 정제마진은 배럴당 1.5~2.0 달러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저유황유 수요는 최대 100% 증가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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