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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3, 3色 해법 통해 '돌파구' 모색

넥슨 게임중단·조직개편 새 판 짜기 집중
넷마블 비(非)게임산업 투자
엔씨소프트 리니지 IP에 집중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10-18 15:57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악재 돌파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업계 이슈로 자리잡은 중국판호 발급 중단,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실적 부진 등을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 모색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다작보다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을, 넷마블은 정수기 렌탈업체 코웨이 인수로 비(非)게임 분야 캐시카우를 확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리니지2M 출시에 몰두, 자체 IP를 통한 수익성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넥슨은 오는 12월 18일 야생의 땅: 듀랑고 서비스를 종료한다. 듀랑고는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매출 부분에서 실적을 내지못하고 출시 1년 10개월만에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현재 듀랑고는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348위로 밀려나 있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다양성을 추구해 온 넥슨이 방향을 튼 것은 상반기 매각 불발 이슈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넥슨은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흥행작을 향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 듀랑고 외에도 모바일 게임 히트와 PC온라인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이 종료됐다.

넥슨은 매각 불발 이후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넥슨은 지난 8월 모바일 부문과 PC온라인 부문 사업을 통합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사업조직을 단행했다.

조직개편 단행 전후로는 개발 중인 프로젝트 정리도 진행했다. 지난 7월 프로젝트G가 종료됐으며,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 42가 해체됐다. 지난 8월에는 8년 간 600억원 이상이 투입된 PC온라인 게임 '페리아 연대기' 개발도 중단하는 등 과감한 가지치기에 나섰다.

이어 지난 9월 김정주 회장은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기 위해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적 쇄신에도 나섰다. 같은 시기 페리아연대기 개발을 지휘하던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최고운영책임자는 넥슨을 떠났다.

넷마블은 비(非)게임 산업으로 눈을 돌려 신성장동력 확보를 꾀한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 14일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렌탈업계 1위 코웨이의 지분을 25% 인수해 비게임 산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넷마블은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일곱개의 대죄, BTS월드, 쿵야 캐치마인드 등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다작 행보에 나섰지만 큰 로열티 지출에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등 쓴 맛을 봤다. 올 상반기 넷마블의 매출은 1조3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0.7%나 감소하며 수익성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넷마블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해 스마트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넷마블은 자사의 IT 기술을 어떻게 코웨이 사업에 접목할 것인지 명확한 청사진은 내놓지 않고 있어 이종산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지난 14일 컨퍼런스콜에서 "코웨이 구독경제 모델을 넷마블 적용 구체적으로 우선협상자 절차도 남아있다"며 "코웨이 사업 구독경제 접촉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했다는 점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준혁 의장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게임산업의 낮은 성장성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게임업계가 외적으로는 중국 판호 발급 중단으로, 내적으로는 주52시간제 실시와 포괄임금제 폐지로 개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려는 것은 게임산업의 성장 내리막길을 나타내는 하나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이 넥슨을 매각하려 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게임업체들의 비(非)게임 산업 도전이 게임업계에 미치는 영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7000억원은 당초 넥슨 인수를 위한 것”이었다며 “비게임 산업 투가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다 해도 이를 다시 게임산업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을 내지 않는 등 3N 중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내 리니지2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출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의 자체 IP '리니지'는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모바일게임 리니지M까지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어 리니지2M의 흥행 가능성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실시한 리니지2M 사전 캐릭터 생성을 위한 서버 100개가 2시간 만에 모두 마감되는 등 대작 탄생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리니지2M의 경쟁작은 리니지M 뿐이라고 보는 등 리니지2M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