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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광화문 식당서 직원들과 번개 회식한 사연

  • 송고 2019.10.29 08:40 | 수정 2019.10.29 08:46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회사 인근 식당서 격의없는 '번개 행복토크' 마련

"행복해지면 성공확률 높아져, 행복마라톤 완주하자"

사진제공=SK그룹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성원들과 회사 주변 식당에서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8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모집한 구성원 140여명과 광화문 일대 식당 두 곳에서 '번개 행복토크'를 마련했다. 메뉴는 문어숙회, 육전, 보쌈, 순대, 돼지국밥에 소주·맥주·와인이 곁들여졌다.

최 회장은 연초 SK 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경영화두로 제시,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번개 저녁모임으로 진행된 행복토크는 각각 89~90번째 자리. 최 회장이 "형식을 없애고 구성원들과 소박하고 진솔한 자리를 갖고 싶다"며 직접 제안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6~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9 CEO 세미나'에서 관계사별 행복전략 추진 경과를 점검했다. 행복추구의 주체인 구성원들의 적극적 동의와 실천을 구하기 위해 최 회장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 것.

사진제공=SK그룹

사진제공=SK그룹

이날 오후 5시쯤 첫 번째 행복토크 장소인 을지로 한식주점에 모여있던 구성원들은 최 회장이 캐주얼 복장으로 들어서자 환호성을 질렀다.

최 회장은 "그동안 관계사별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했던 행복토크에서 탈피해 오늘은 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제가 밥을 사면서 행복 스킨십을 나누는 자리"라며 "행복을 위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해보자"고 운을 뗐다.

먼저 최 회장은 행복퀴즈를 냈고 정답을 맞춘 구성원들에게는 여행상품권과 포상휴가 등이 선물로 주어졌다.

"회장님 팔뚝이 굵은 데 관리는 어떻게 하시냐", "회장님 개인 행복은 어떤 것이냐" 등의 질문이 나왔다. 최 회장은 "웨이트도 하고 많이 걷는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와 영화, 음악도 삶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테이블을 돌며 셀카를 찍고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은 건배사로 "회사는 우리다,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했다.

최 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행복세상 행복경영을 선포해도 밤은 찾아오고 비바람도 불어올 것"이라며 "지금 마라톤 출발선에 선 10만여 SK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에 대한 동의와 믿음, 실천 과정을 통해 행복마라톤을 완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내가 정의하는 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라며 "분명한 것은 행복은 스스로가 노력해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인데 구성원 행복추구의 전제조건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행복토크 장소인 광화문 인근 국밥집으로 자리를 옮긴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SKMS(SK 경영관리체계)가 규정하는 것처럼 행복이 커진다는 믿음이 있으면 몰입하게 되고, 성과가 나타나면 구성원 전체의 행복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국밥집에 남아 구성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는 행복 소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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