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英 PET 자회사 매각…"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송고 2019.10.30 08:50 | 수정 2019.10.30 09:14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멕시코 화학사와 매매계약 체결

임병연 대표 "질적 성장으로 체질 변화"

롯데케미칼의 영국 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의 설비.

롯데케미칼이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한 영국 PET 자회사를 매각한다.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과 중국 화학사를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스페셜티를 강화하는 한편 원가경쟁력 강화와 부진사업 구조조정은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영국 내 PET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 UK(LOTTE Chemical UK Limited)를 매각한다고 30일 밝혔다. LC UK는 영국 윌톤(Wilton) 지역에서 고광택, 고내구성 플라스틱의 용기의 원료인 PET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롯데케미칼에 인수되어 PET 연산 35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자는 멕시코 석유화학사 Alpek의 폴리에스터 부문 자회사인 DAK Americas이다. 양사는 지난 28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LC UK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새로운 전략 방향에 맞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금액은 LCUK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어 질 예정이다.

인수사인 Alpek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북남미 내 6개국 27개 생산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PET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LC UK 인수를 통해 유럽내 최초의 폴리에스터 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양적 성장만으로는 중동 및 중국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비전 2030을 수립, 이를 위한 세부 전략 및 조직 개편을 진행중이다.

비전 2030은 2030년 매출 50조원,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의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이다. 신규사업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규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스페셜티 사업 확장 및 미국 사업 확대를, 기존 사업 강화 방안으로는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부진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한 LC UK는 롯데케미칼에 흡수 합병된 케이피케미칼이 2010년 인수했다. 유럽 재정위기 및 시황 악화 등의 어려움에도 2018년 매출 472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아래 경영진이 과감하게 매각을 결정했다.

특히 임병연 대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 성장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임병연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 및 주주가치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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