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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 신용카드 1000만장…혜택 줄이자 수직 상승세

금융위 "연회비 비해 높은 혜택" 지적에 카드사 일회성마케팅비 축소
자동해지 규제 철폐하니 소비자 연회비 부담 있는 장롱카드 더 늘 듯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1-11 11:04

▲ 올 3분기 기준 휴면신용카드 수는 총 1035만4000장으로 전체 신용카드의 13.51% 비중을 차지했다.ⓒ픽사베이

장롱속에 잠든 휴면신용카드가 1000만장을 넘어섰다. 다수 카드를 돌려가며 이용하는 대신 주카드에 사용을 집중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금융당국의 마케팅비용 축소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휴면신용카드 수는 총 1035만4000장으로 전체 신용카드의 13.51%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851만장, 11.56%)에 비하면 21.7% 늘어난 수치다. 최근 4분기 순증세를 지속했다.

다수 카드를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편익이 점차 얇아지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하는 동시에 카드사에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개선하라며 "카드 회원들이 연회비의 7배를 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할인·캐시백 지급 등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줄었다. 카드 한 장 한 장마다 제공했던 할인 이벤트 등 결제혜택이 축소되니 소비자로선 실적을 충족하는 주카드에 사용을 집중하는 셈이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시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카드사들은 가맹점별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달리 보면 무이자할부가 '귀한 혜택'으로 격상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장롱카드 순증세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유예기간이 3개월에서 9개월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기존에는 1년 3개월 동안 카드 사용이 없을 경우 해지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 기간은 1년 9개월로 변동됐다.

금융위원회 고시에 따르면 이러한 자동해지 규제는 내년부터 전면 폐지된다. 카드사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장마다 10만원 이상 비용이 소모되는 신규 회원 유치 대신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효율성 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해서다.

정부가 가맹점수수료를 줄이겠다며 단행한 정책이 카드사의 매몰비용과 탈회 회원(가입 후 탈퇴) 증가를 야기하는 풍선효과로 전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장롱카드 고객을 활성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리카드는 마케팅본부 내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신규회원 또는 6개월 이상 카드 미사용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상품을 제안하고 혜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노력과 '카드의정석' 상품의 흥행으로 우리카드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난 28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전체 고객 중 휴면카드 고객 비중이 6.43%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낮아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카드 혜택이 좋은 점이 주효했다"고 봤다. 일례로 혜택 높은 신규카드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 업황에서도 신한카드는 '딥에코 카드'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각종 결제 부문에서 5% 캐시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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