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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베트남 공략 '가속'…레드오션 '무색'

하나銀 BIDV 지분 15% 인수, 우리銀 영업점 10개 추가 개점 계획
베트남 금융 "성장 잠재력 여전" vs 보수적·이미 포화상태 진단도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11-12 11:11

▲ 베트남 은행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진출해 주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픽사베이

베트남 은행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진출해 주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은행시장에 국내외 은행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레드오션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베트남 현지은행을 인수하거나 영업점을 추가 개점하면서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의 하나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IDV는 1957년에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자산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자산 규모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을 시현하는 등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BIDV 지분 인수가 마무리 된다면 KEB하나은행은 BIDV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BIDV의 전체 순익 중 지분 몫 만큼(15%)를 가져오게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BIDV인수를 통해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순익은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분 인수에 따른 순익 증가 외에도 영업점 확대 효과까지 더하면 전체 순익 중 해외법인 기여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 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현황을 보여 왔으나,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 시장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다낭지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의 다낭지점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올해 5월부터 외국계은행 지점 수를 제한하기 시작한 이후 개설된 첫 지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비엔화·사이공·빈푹 등 베트남 내 주요 거점에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영업기반을 한 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매년 5개 내외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할 계획도 세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영업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비대면 리테일 영업, 자산수탁사업, IB주선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고도화 추진 중이며,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현,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모션뱅킹 등 사용자가 편리한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 및 여수신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7월 도입한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 개인신용평가 모형 기반 베트남 특화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 제공으로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영업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예탁원으로부터 자산수탁업무 취급 인가도 획득했다. 은행의 오랜 자산수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탁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작년 8월에 신설한 IB 데스크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 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을 주선 중에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중 1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은행, 파이낸스, 자산운용, 증권 등 금융그룹의 모습으로 베트남 금융산업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베트남 시장에서 영업력을 확대하면서 현재 국내 시중은행 중 독보적인 영업망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위치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965억원 가량의 순익을 올렸다.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베트남은행이 낸 순익은 지난해 총 순익과 근접한 934억원 수준이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의 BIDV 인수 이후 베트남 시장 내 해외은행 순익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은행은 지분 인수 효과 만으로 600억원 가량의 순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영업망도 크게 확장되며 추가 순익 기대도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점 확대로 영업망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점 영업부를 포함해 총 37개 영업점을 운영하는 신한은행은 우리은행(10개)과 27개 차이를 보이고있지만, 우리은행은 2021년까지 10개점 추가확대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모바일뱅킹 고도화 사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이 비교적 보수적이고 이미 포화돼있는 만큼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많이 따르지만, 베트남은 매년 6% 이상의 경제성장률, 1억명에 가까운 풍부한 인구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대한 인구에도 아직 은행 계좌보유율은 낮은 수준이라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 코리아 뱅크가 접근성이 좋은데다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도 형성된 만큼 잠재 수요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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