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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비 안하나"…대형 건설사 R&D 외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1% 미만…현대건설 1%대로 분발
저성장시대 생존 위해 기술경쟁력 필요…스마트·에너지 주목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11-13 06:00

▲ 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 ⓒ데일리안DB
글로벌 건설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혹독해지는 가운데 가격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짐에 따라 기술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2019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많아야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R&D에 525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0.38%에 불과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R&D 투자비율도 각각 0.31%(416억5500만원), 0.43%(1205억5600만원)에 그쳤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은 261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0.50%이다. 지난 2017년에는 0.46%(540억8800만원), 2018년에는 0.40%(526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0.83%(354억2800만원)로 1%에 못 미쳤다. 2018년과 2017년도 각각 R&D 투자비율은 0.62%(653억1100만원), 0.48%(561억7700만원)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R&D에 548억9600만원을 투자하면서 R&D 투자비중이 1%까지 늘었다. 2017년에는 R&D 투자비율이 0.5%(630억2700만원), 2018년에는 0.6%(658억7300만원)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들 건설사 중 가장 높은 R&D 투자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R&D에 777억72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이다. 2017년 1.1%(1141억4300만원), 2018년 1.4%(1377억2100만원)으로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대형 건설사들이 R&D에 투자하는 비중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도 위축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중국의 저렴한 가격경쟁력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이 기술개발을 활발히 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사업에 뛰어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건설 업종의 특성상 R&D 투자를 단순히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철강·정유업계도 R&D 투자 비중은 건설업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각 건설사들도 수주경쟁력 제고 및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 스마트건설 관련 조직을 꾸리고 있다. 삼성건설기술연구소에서는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 연구를 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R&D센터에서는 미래기술혁신실에서 도시시스템·디지털건설·미래기술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기술개발원에는 건축환경설비 분야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스마트·에코팀이 있고,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스마트건설 관련 조직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R&D 비용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갑자기 확 늘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최근 4차산업혁명 등 추세에 맞게 스마트 기술, 친환경 기술, 에너지저감 기술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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