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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LCC 지각변동 촉매

에어부산 분리매각 초미의 관심사로…제주항공 인수시 1위 지위 강화
업계 2위 진에어가 인수하면 1위로 도약…"항공시장 재편 가속화"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11-14 12:58

▲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를 통매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에어부산이 다른 LCC에 인수된다면 시장 점유율 및 순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6개 계열사를 포함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지배구조는 HDC(지주사)-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6개 자회사가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6개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계열사는 에어부산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4.2%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을 100%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머지 지분(55.8%)를 사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12일 에어부산 종가(9320원) 기준 약 2709억원이 필요하다.

자금력이 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해서는 추가 재원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항공업계와 전문가들도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통매각이 원칙이긴 하지만 최종 매각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로 에어부산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이 분리매각된다면 인수자는 제주항공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검토된다면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제주항공이 참여할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며 "그나마 에어부산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에 신주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기때문에 인수 대금 과잉 논란에서는 다소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봤다.

제주항공이 에어부산을 품에 안는다면 제주항공은 LCC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항공업계 전체에서의 지위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의 국제선 탑승객 시장 점유율은 9.2%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점유율은 4.2%로 단순합산하면 13.4%다. 이렇게 된다면 아시아나항공(시장 점유율 15.1%)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제주항공이 아닌 다른 LCC가 에어부산을 인수한다면 LCC업계 순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에 업계 2위인 진에어가 에어부산을 품게 되면 제주항공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진에어는 상반기 기준 국제선 탑승객 시장 점유율 6%를 기록했다. 여기에 에어부산의 점유율(4.2%)를 더하면 10.2%가 돼 제주항공(9.2%)을 추월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 44.2%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난 12일 에어부산 종가 기준 약 2143억원이 필요하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4201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시작으로 항공시장의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이제 다음 관심사는 저비용항공사의 M&A(인수·합병) 가능성인데 결국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 6개의 저비용항공사는 많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영난에 처해있는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 또는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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