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2일 17:29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홍콩사태…증권사들 "ELS 안정성 높이자"

DLF사태로 파생결합상품 투심 하락·홍콩사태 까지 겹쳐 ELS 불똥 우려
홍콩지수 기초자산 ELS 원금 손실 없지만 증권사들이 선제적 대응 나서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11-14 14:43

▲ 홍콩시민을 위한 연대 회원들이 지난 10월 27일 오후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홍콩 민주화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연합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파생결합상품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와중에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자산 중 하나인 홍콩지수가 불안정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손실 가능성을 대폭 낮춘 ELS를 내놓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이를 정도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각해지자 주식시장으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전일 홍콩항셍지수가 1.82% 떨어져 26571pt, 홍콩H지수는 1.61% 하락해 10519pt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는 섹터별로 부동산·기타소비·에너지가 -2%대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 (-1.88%), 통신 (-1.84%), 유틸리티 (-1.32%) 섹터 등 모든 섹터가 하락 마감했다.

시중 은행의 DLF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이미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신뢰가 이미 한차례 저하된 상황에서 홍콩 시위 장기화로 홍콩항셍지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투자심리가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ELS 상당 부분이 홍콩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DLS와 ELS는 구조가 일부 다르고 문제되고 있는 상품이 각각 금리 연계, 지수 추종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투자심리 경색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3분기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은 3조748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1% 줄어든 상태다.

홍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홍콩 사태 이후 실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적이 없지만 증권사들은 파생상품시장이 위축되지 않으면서 고객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전일 마감한 '제315회 ELS'는 발행 후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 기회와 한 차례 리자드 상환 기회가 제공된다. 조기상환과 만기상환 시 수익률은 세전 연 5.1%로 리자드 상환 수익률은 세전 연 10.2%다. 리자드 ELS는 하락장이 펼쳐질 경우 정해놓은 수익을 얻지 못해도 바로 정산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위기 상황에서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Lizard)에 빗댄 명칭이다.

삼성증권은 손실 가능성을 대폭 줄인 ELS를 내놨다. 이달 6일까지 모집한 ELS 22961회는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만기까지 세 지수가 모두 기준가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세전 연 6.8%의 수익을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홍콩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Twin-Win 주가연계증권(ELS) 18865호'를 모집했다. 만기 양방향 옵션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조기상환되지 않으면 기초자산의 성과대로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이 때 투자 기간 동안 45%이상 하락한 적이 없다면 양방향 옵션에 따라 기초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증권사들이 수익과 안정성을 높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ELS·ELB 발행은 회복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10월 ELS·ELB 발행금액은 4조91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569억원 증가했다.

또한 이달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등으로 홍콩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홍콩 주식의 기업이익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20.4%를 유지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상장될 경우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락 압력을 완화해줄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지난 8월말부터 나타났던 본토 자금의 저가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