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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의 빛나는 결단력…SK네트웍스, 렌털사로 재편

4분기 연속 실적 상승…올해 3분기 영업익 전년比 101% 증가
SK매직, 정수기 등 주요품목 점유율 1위…지적재산권 470건 보유
SK렌터카-AJ렌터카, 1위와 시장점유율 격차 2%…규모 급증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15 15:15

▲ 최신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 하는 모습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행보가 돋보인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취임 3년 만에 트레이딩 종합상사를 '렌털' 중심 종합상사로 재편,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1%나 오른 8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성적표를 내놨다.

지지부진했던 SK네트웍스의 실적이 안정적인 상승을 보임에 따라 최 회장의 결단이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재계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2016년 SK 대주주 일가의 사촌 간 계열사 분리가 본격화되면서 SK네트웍스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SK네트웍스 전신은 SK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선경직물이다.

사촌 형제 가운데 장자(長者)인 최 회장이 고 최종건 창업주가 만든 회사를 이끌기로 하면서 향후 사업계획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최 회장의 발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종합상사는 트레이딩이 주력이어야 한다는 당시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엎을만한 사업계획을 내놓은 것.

그는 SK네트웍스를 되살릴 계획으로 '렌털 사업'을 제시했다. 당시 SK에서는 렌털 관련된 사업을 하는 계열사가 없었기 때문에 향후 독자 생존을 위해 청사진을 구상해 놓은 게 아니냐는 등 여러 해석이 뒤따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즉각 사업재편에 돌입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성격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최 회장은 그해 2월과 5월에 각각 패션사업을 매각하고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면서 렌털회사 인수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해 9월 최 회장은 6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정수기 회사인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사들였다. 이듬해 LPG충전소와 홀세일사업(석유유통)을 SK가스와 SK에너지에 각각 3081억원, 3015억에 매각하면서 렌털 사업 확장에 가속했다.

인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최 회장은 R&D에도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올해 9월 30일 기준 SK매직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은 총 470건(특허 128건, 실용신안 8건, 디자인 133건, 상표 201건)에 달한다.

이는 최근 최 회장이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포기하고 SK매직 자체 성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전기레인지 등 주요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제주 SK렌터카

최 회장은 2018년 9월 당시 업계 3위였던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인수, 1년 만에 지분 21.99%를 추가 인수하면서 SK네트웍스 렌털 사업의 양대 산맥 구축을 공고히 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와의 시너지는 곧바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23.4%)의 아성을 무너뜨릴만큼 시장 점유율(SK+AJ 21.54%) 및 차량등록대수를 대폭 좁혔다.

SK네트웍스 분기 보고서에 게재된 사업부문별 주요 제품·서비스 및 매출액 비중을 보면 최 회장의 결단이 뒷심을 발휘한 게 확인된다.

트레이딩(화학 기준)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4.8%로 하락한 반면, SK매직(환경가전 렌탈 및 주방가전 판매 등)은 4.7%에서 6.1%로 늘어난 것이다.

렌터카는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렌터카(장기/단기의 자동차 렌탈 서비스)는 5.4%에서 10.3%로 급증했다.

국내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로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확보했다"며 "렌털 사업 호조로 SK네트웍스를 되살린 최 회장이 향후 이를 기반으로 지배구조의 독립까지도 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AJ렌트카 사업 양도 안건을 통과시켰다. 통합 렌터카 법인은 'SK렌터카'라는 단일 브랜드로 출범한다.

최신원 회장은 "끊임없이 고객에 대해 연구하고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회사의 무게 중심을 렌탈, 소비재 사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렌터카를 비롯한 미래 성장 영역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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