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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보험 수장 홍재은·오병관 연임 '촉각'

15일 농협금융 첫 임추위, CEO 선임 작업 착수…내달 24일 전 결과 발표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흑자 전환·체질 개선해 연임 가능성 높게 점쳐져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온오프여행보험 등 디지털금융 성과 내 반전 주목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1-15 16:56


15일 농협금융그룹이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4곳의 CEO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농협생명보험 홍재은 사장(사진 왼쪽)과 농협손해보험 오병관 사장(사진 오른쪽) 양 농협 보험사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농협보험 수장들의 임기내 경영실적만 놓고 보면 농협생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농협손보는 수익은 났으나 규모로는 다소 부진했다. CEO 임기 기간의 실적과 성과는 능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연임과 직결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올 1월 취임한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가시적인 체질개선을 이룬 점과 흑자 실적 견인이 성과로 꼽힌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1000억원대 손실 실적은 올 3분기 누적 24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 초회보험료 수입 4464억원 중 보장성보험(1482억원)의 비중이 33.2%로 전년 동기 22.2% 대비 11.0%p 상승했다.

다만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24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여전히 저조한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61%로 업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이후 대체투자, 해외자산 투자 규모를 늘려왔으나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으로 환헤지 손실이 커졌고 이는 운용자산이익률을 낮추며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농협생명은 영업비용을 줄이는 등의 비용통제 강화, 환헤지 기초자산 통화 다변화, 보유 외화채권 대차거래 등을 통해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홍 사장은 1년 임기에 1년 연임을 공식 적용하는 농협금융의 인사 공식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올 3분기 누적 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지만 규모 자체로 봤을 땐 부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기에는 '참작 요인'이 있다는 해석이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 사업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크다. 농촌사회 안전망을 담당하는 특수성을 지녀서다.

올해는 예고 없는 자연재해가 빈번했다. 특히 지난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으로 농협손보의 화재보험금 지급 규모 역시 급증했다. 또 가축재해보험의 경우 농협손보가 손실을 감수하고 판매하는 상품이다.

농협손보에 주목할 점은 디지털 금융에서의 성과다. 한 번만 가입하면 해외출국 시마다 보장을 개시할 수 있는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이며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기간 입력 및 보험료 결제만으로 보장을 켜고(ON), 해외여행 종료 시 보험을 끄는(OFF) 상품이다.

지난 6월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 출시 이후 약 3개월간 농협손보 해외여행보험 가입자는 3만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보험업계에서 이처럼 짧은 시간에 디지털금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회사는 드문 것으로 여겨지며 '농협'이 가지는 기업 이미지를 젊게 바꾸는데 상당폭 기여했다는 평가다.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올해 말로 2년 임기를 채운다. 농협금융에서 임기 2년을 넘긴 CEO가 없다는 전례가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3연임이 거론되고 있다. 오 사장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 임추위는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회의를 가지며 내달 24일 전까지 차기 CEO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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