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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CJ 비비고죽, 동원·오뚜기와 쟁탈전 격화

비비고 죽, 상온 파우치죽 시장 개척
CJ제일제당 MS, 9월 기준 35.7%…1위 '턱밑 추격'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11-17 15:50

▲ ⓒEBN

식품업체들의 죽 시장 쟁탈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죽으로 시장에 진입, 상품죽 시장 내 '파우치죽' 카테고리를 새로이 만들면서 시장 재편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비비고 파우치죽은 출시 후 맹활약으로 부동의 1위 동원 양반죽의 점유율에 타격을 주며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이를 의식한 오뚜기도 최근 파우치죽을 내놓는 등 시장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7일 식품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 1년을 맞는 비비고 죽은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은 9월 말 닐슨 데이터 기준 35.7%로 1위(42.8%)를 바짝 뒤쫒고 있다. 비비고 죽이 개척한 상온 파우치죽 카테고리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에띈다.

파우치죽 시장 내 비비고 죽 점유율은 현재 80% 정도다. 비비고 죽 출시 전 상품죽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했던 파우치죽 카테고리 비중은 비비고 죽 활약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준 36%로 6배 늘어났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상품죽 시장 규모는 94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죽 시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죽 시장은 5000억원까지 불어난다.

당초 상온죽 시장은 동원F&B의 양반죽이 시장점유율 약 70% 비중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 섹터였다. 오뚜기(14%)도 주요 시장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상온 비비고죽 제품을 내면서 시장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각 사 점유율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셈이다.

현재 비비고 파우치 죽은 △전복죽 △소고기죽 △버섯야채죽 △단호박죽 △녹두닭죽 △김치낙지죽 △새우계란죽 등 7종이다.

비비고 죽은 올해 1~9월까지 기준 시장 점유율 33.4%를 기록하며 1위 동원(44.3%) 양반죽과의 격차를 11% 내외까지 좁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밀한 조사 과정을 토대로 비비고 죽은 HMR 트렌드와 전문점 죽 시장 성장세 등을 고려해, 죽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메뉴를 갖추고 가성비도 높은 간편식 제품으로 탄탄하게 설계됐다"며 "넉넉한 용량에 대한 니즈와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죽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점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 7월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하며 1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년 만에 상온 파우치죽 시장에 진출하며 변화를 꾀했다. 동원F&B는 양반 파우치 죽으로 올해 상온죽 시장 규모를 2000억원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양반 파우치죽은 전복죽, 쇠고기죽, 단호박죽, 밤단팥죽 등 4종으로 구성됐다. 동원F&B만의 노하우가 담긴 '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 하지만 비비고죽의 성장에 양반죽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동원F&B는 용기와 파우치죽의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안에 죽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용기죽까지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1위 브랜드에 걸맞는 품질과 역량으로 국내 죽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뚜기도 파우치죽을 내며 시장을 노크한다. 오뚜기는 '오즈키친 파우치죽' 4종을 출시했다. 오뚜기가 기존 용기죽에서 파우치형으로 형태 변화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상품죽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파우치죽이 고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라인업 확대로 시장 변화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제품은 '오즈키친 전복죽', '오즈키친 영양닭죽', '오즈키친 단호박죽', '오즈키친 동지팥죽' 총 4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오즈키친 파우치죽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용기죽에 이어 파우치죽 시장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죽에 대한 인식변화가 일면서 간편한 아침식사나 건강식으로 죽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업체들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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