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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탈피 시도 SK…최태원의 빅 픽처는?

  • 송고 2019.11.19 10:47 | 수정 2019.11.19 17:45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SK이노 페루 가스전 매각, SKC 화학사업 분사

사우디 AI·ICT 관련 네옴프로젝트 적극 협력

베이징포럼서 '과학 기술' 도전과제로 언급

최태원 SK 회장이 11월 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최태원 SK 회장이 11월 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SK가 40년 만에 석유화학 생산·판매 기업 이미지를 탈피한다. 최근 최태원 SK회장은 각종 행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암시했다. 가스전 매각 등 기존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가 하면 석유화학 관련 계열사는 이름까지도 바꿀 각오를 내비쳤다.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재계는 반도체-배터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미루어보아 첨단 기술 기반 사업을 신산업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의 주력 석유화학사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유사의 금맥인 페루 가스전을 1조25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0년 브라질 석유개발법인을 매각한 후 약 10년 만의 자원 관련 매각 결정이다.

지난 40년 간 석유화학 등 대규모 장치산업을 키우고 수익을 의존해왔던 SK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SK네트웍스와 SKC가 주유소를 정리, 화학사업을 분사한 것도 예상 밖이었다.

매각금을 석유화학 관련 투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와 화물차 휴게소 말고는 다양한 변수를 이유로 향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SK네트웍스와 SKC는 매각금을 각각 렌털, 첨단소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명하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최근 최 회장은 SK인천석유화학,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업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계열사 이름을 바꾸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1980년부터 SK를 키워온 석유화학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재편으로 새로운 SK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딥체인지' 즉 근본적인 혁신을 주창하는 것도 이와 맥이 닿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DBL 등이 딥체인지의 대표격으로 불리고 있는데, 결국엔 사업과 직결되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석유화학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 회장의 의지가 더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배터리 셀을 든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김진영 배터리생산기술본부장(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라는 큰 틀 안에서 향후 방향성을 뭉뚱그려 언급했을뿐,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련의 행보를 미루어보아 SK의 미래사업은 '고도화된 첨단 기술'로 집약된다는 관측이다.

선대회장 때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로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최 회장은 사우디를 방문할 때마다 왕실·재계 실권자들에게 "자원을 기반으로 한 단순 협력을 넘어 과학 기술·자본·마케팅 등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위주로 변신하려는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를 발표했을 때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업 수장이 바로 최 회장이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 연설에서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제로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기술 변화'를 꼽은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중국에서의 발언은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하라"고 강조한 후에 나온 얘기여서 사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994년 당시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통신-IT영역으로 전격 진출한 SK는 2012년 하이닉스를 품으며 IT 분야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2017년에는 LG실크론을 사들여 반도체 소재로 사업을 확장했다.

점차 세밀하고 고도화되는 기술이 필수인 분야로 사업을 넓힌 SK는 최근 SK이노베이션(배터리생산라인)-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SKC(배터리 음극재) 라인을 구축하며 정점에 다다른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석유화학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되,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효율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한 재계 관계자는 "SK가 앞서 아시아나항공,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은 것 등을 고려하고, 또 지금까지의 행보와 반복되는 단어를 조합해보면 SK가 다른 새로운 영역을 준비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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