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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철강사...보수·경직 탈피 '대격변'

업무효율 추구 및 직원 삶의 질 향상으로 변화
8-5근무제 포스코·정장 탈피 현대제철·스마트오피스 동국제강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1-21 09:45

▲ 포스코 직원들이 8-5근무제 도입 첫날인 지난 16일 웃으며 회사를 나서고 있다.ⓒ포스코
보수와 경직으로 대변되는 철강업계가 격변의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수십 년간 유지해온 상명하복과 남성성을 벗어던지고 업무효율 및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등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포스코는 8-5근무제를 통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출퇴근 시간을 바꿨으며 현대제철은 사내 완전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다. 동국제강도 임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각 철강사들은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철강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철강업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철강사들도 변해야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6일부터 상주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8-5근무제를 실시했다. 포스코가 창립 이래 출퇴근 시간을 바꾼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빨라진 퇴근으로 직원들이 일과 삶에 균형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 3월부터 사내 완전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에만 허용됐던 평상복 차림은 다른 날에도 가능해졌다.

특히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던 남성 문화의 핵심인 제철소 내에서도 안전이 중시되는 일과시간을 제외하곤 출퇴근 시 평상복 차림이 허용되며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임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스마트오피스는 기존 폐쇄적인 사무실의 개념을 탈피해 모든 직원들의 지정석을 없애고 무작위 배정방식을 도입한 사무공간 형태다.

이와 함께 전화통화를 위한 공중전화 부스 및 스탠딩 회의실을 갖추는 등 업무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에만 머무른다면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타계할 수 없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각 철강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매분기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철강사들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평소 변화에 인색했던 철강업계가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직은 초기단계라 눈에 띄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업무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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