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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도, 임단협도 삐걱"…현대重 '우울한 연말'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 달성 50%대
노조 집행부 선거로 올해 임단협 타결도 불투명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19-11-25 10:33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실적부진과 임금단체협상 난항으로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임단협의 경우 노조 집행부 선거가 맞물려 있어 올해 내 타결도 불투명하다. 최근 진행된 대규모 인사이동은 이 같은 문제들을 타계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10월 기준 조선 부문 목표인 80억2000만달러 중 45억11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달성률 56.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어든 수치로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에서는 가장 저조하다.

특히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를 모두 더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해 49.2%로 절반도 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임단협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은 교섭안이 현재 진행 중인 노조 임원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선거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현 집행부와 교섭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차기 집행부로 임단협 교섭권은 넘어간 것이라 볼 수 있다. 새 집행부의 인수위 구성과 정비시간 등을 감안할 때 교섭 재개는 연말이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해를 넘겨 임단협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 악재로 현대중공업은 우려하는 바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총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첫 승인을 받았지만 난적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와 일본·중국은 이제 시작단계다.

기업결합 심사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실적부진과 임단협 난항은 현대중공업을 더욱 옥죄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하반기 대규모 인사는 이 같은 문제들을 타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74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권 회장의 소통 기반 의사결정 능력 및 추진력 등을 설명하며 그룹이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업황 자체가 부진한 만큼 실적 감소를 회사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임단협의 경우 노조의 요구를 두고 대립이 첨예한 데다, 대우조선 문제도 함께 얽혀있어 쉽사리 타결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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