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사 설립 후 67년만
235억엔 적자…미-중 무역 마찰 지속에 부담 느껴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을 접는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67년만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누보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1990년대 국내외 공장을 넓히고 자사의 가전 등에 탑재하면서 반도체 매출에서 세계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2000년대 들어 한국·대만업체 사이에서 악전고투해왔다.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의 3분기 매출액은 922억엔, 영업손익은 23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이후에도 미중 무역 마찰에 의한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대만 누보턴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Windbond)가 100%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을 주로 생산한다. 대만 본사를 비롯해 미국·중국·이스라엘·인도에 지사를 두고 4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던 시절도 있었으나 소니를 제외한 업체들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990년에 국가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49%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한국과 대만 기업의 공세를 받으며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가트너가 발표하는 세계의 반도체 기업 상위 10개사에서도 지난해 일본업체의 이름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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