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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창수 회장 아름다운 용퇴…허태수 신임 회장 추대

허창수 GS 이사회 의장직 내려놔…GS건설 회장 역할 전념
허태수 신임 회장, 디지털 혁신 리더십 기반 제2 도약 지휘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19-12-03 13:56

▲ GS 허창수 회장. 허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내년부터 GS건설 회장으로서 경영에 집중한다. GS 명예회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자 역을을 맡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경영 지휘봉을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넘긴다.

GS그룹은 3일 사장단회의에서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 소임을 다해온 허창수 회장의 공식 사임을 발표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GS그룹은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 준비에 착수했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사업 경영에 전념한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놓는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자 역할을 맡는다. 허 명예회장은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한다.

이번 승계는 허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함에 따라 주주간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됐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 리더와 함께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허 회장은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새없이 달려왔다"면서 "혁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하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 새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 '아름다운 이별' 이어 '아름다운 승계' 재계 귀감

허 회장의 용퇴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허 회장은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성공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 고심 끝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GS는 지난 2005년 창립 이후 지주회사 중심 지배구조를 갖추고 에너지·유통·건설 등 사업 영역에서 각사 경영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해왔다.

허 회장은 "출범 1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 사업의 지속을 통해 위상을 유지하는 것보다 그룹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잡음 없는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창수 회장은 이후 GS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100년 기업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소신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했다.

GS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 탁월한 글로벌 감각·리더십·미래 비전 능력 갖춰

▲ GS 허태수 신임 회장
허태수 신임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GS의 차기 리더로 거론됐다.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젠 여러 사업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임자로 선택됐다.

허태수 신임회장의 취임은 그간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Value No.1 GS'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이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허태수 회장은 GS 창업주인 故 허만정 선생의 3남 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美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차세대 GS 그룹의 리더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Sensor)이자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美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의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GS 전반에 심고 있다.

아울러 그는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도 크다.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애자일', '스크럼'을 기업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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