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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라니티딘에 '울고' GSK에 '웃고'

내년부터 OTC 연매출 2000억원 이상 기대
'큐란' 손실 만회…R&D 투자 확대 관심사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등록 : 2019-12-03 14:29

일동제약이 라니티딘 사태로 위기를 맞는듯 했으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과 일반의약품(OTC) 및 컨슈머헬스케어 코프로모션 계약 체결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일동제약은 OTC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아로나민' 등 기존 제품에 GSK의 OTC가 합세하면 사상 최대 매출액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본다. 매출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점치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전날 GSK와 500억원 규모의 OTC 및 컨슈머헬스케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OTC 대상 품목은 △테라플루(종합감기약) △오트리빈(이비과용제) △니코틴엘(금연보조제) △드리클로(다한증치료제) △볼타렌(외용소염진통제) 등 5종이다.

컨슈머헬스케어 제품은 △폴리덴트(의치부착제) △센소다인(치약) △브리드라이트(코밴드 의료용 확장기) 등이다.

해당 품목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460억원가량으로 국내 OTC 및 컨슈머헬스케어 분야 단일 코프로모션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당초 GSK의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파트너사는 동화약품으로 계약기간은 내년 말까지였다. 그러나 GSK가 화이자와 컨슈머 사업 부문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계약은 1년여 조기 만료됐다.

이후 일동제약을 비롯해 3개 제약사가 GSK와의 계약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GSK는 후보 제약사의 약국 영업력과 유통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일동제약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동제약은 자체 온라인 의약품몰 '일동샵' 등의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내부에선 아로나민 등 기존 OTC 효자 제품까지 가세하면 내년부터 OTC 사업으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국내 OTC 분야 1위의 입지를 확보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일동제약이 라니티딘 사태로 블록버스터 '큐란'을 잃었지만, 이번 계약으로 만회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큐란 매출액이 193억원이었는데, GSK와의 코프로모션으로만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일동제약의 내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K가 일동제약의 유통, 판매 분야의 강점을 보고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며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과 OTC 판매 노하우 등을 고려하면, 내년 매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프로모션으로 발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R&D 투자금으로 쓰일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매출액이 느는 만큼 R&D 투자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GSK가 아웃소싱하는 과정에서 마진이 하락해 수익성이 크진 않겠지만, 일동제약이 수익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을 거란 추측에서다. 이와 함께 연구소와 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R&D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비용으로 재투자하는 게 보편적"이라며 "일동제약이 그동안 중앙연구소와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통해 R&D 비중을 늘려왔던 만큼 이번 계약 이후 발생하는 이익이 연구개발 비용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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