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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금리 시대 생명보험·할부리스업 '직격탄'

나신평·S&P 공동 세미나…"성장률 올해 바닥쳐, 내년은 더딘 회복세"
금융업 수익성 부담 심화…"리스크 대응력 따라 회사 간 실적 차별화"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2-03 14:57

▲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공동으로 개최한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EBN

저성장·저금리 시대 고착화로 금융업권 중에서도 생명보험, 할부리스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국제·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진단했다. 성장성 둔화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해당 업종 업체들의 실적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공동으로 개최한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미디어 간담회에서 2020년 저성장과 저금리 환경 속 국내 기업들의 신용위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최우석 나신평 평가정책본부장(상무)은 2020년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은 2.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19년 2.0%(나신평 전망) 대비 소폭 개선되나, 부진한 수준의 성장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사이클 기저효과,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증가 등의 요인과 민간소비 부진 지속,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지속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9%, 내년 2.1%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성장률이 올해 바닥을 치며 내년도 반등세가 가능한 게 희소식일 수 있으나, 좋지 않은 소식은 이 회복세가 아주 더디게 진행된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팽배하기 때문에 투자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유지될 것이고 인플레(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로치 수석은 "한국은행이 앞으로 남은 2사이클 내에 1~2번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1% 미만이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한국의 핵심 리스크는 디플레다. 디플레가 만약 임금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가구들의 부채상환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나신평, S&P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업, 할부리스업의 부정적 전망에 의견을 같이 했다. 수익성 핵심 지표인 투자이익과 마진율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보험, 할부리스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신평이 40개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을 제시한 내용에 따르면, 생명보험업은 2020년 산업환경 '불리', 할부리스업은 산업환경 불리에 실적방향도 '불리' 판정을 받았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이사는 "향후 1~2년동안 은행업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보험산업의 경우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보다 더 수익성 부담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수익 저하와 함께 일부 생보사의 경우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 부채가 여전히 남아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앞서 보험사의 자본확충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가운데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증가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도 상존한다는 진단이다.

김 이사는 "그럼에도 대형보험사에 대해선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업기반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자본버퍼(여력)를 늘리고 있고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을 통해 보험 본연의 수익성 강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혁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할부리스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저금리 심화에 따른 운용손익률 하락에 총채권의 고성장 전략으로 대응해 왔으나 사업환경이 보다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할부리스의 주수익원인 자동차금융이 국내 자동차판매량 감소로 성장성이 저하된 가운데 가계대출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 경기부진 영향으로 2017년을 저점으로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점차 상승 중이다.

총채권의 성장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운용손익률 개선을 위한 고위험 대출자산 비중 확대는 향후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한편 자금조달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리스크관리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에도 할부리스사는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과거 같은 두자릿수 성장은 어려울 것이며 그 과정에서 건전성 문제도 부각될 것"이라며 "경기가 소폭 회복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성장성 둔화, 자산건전성 저하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지 대응에 따라서 회사 간 실적이 차별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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