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3일 11:06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벤츠의 첫 '모빌리티 사업' 출범..."혁신이 안보인다"

장기렌터카 시작으로 차량 월 구독·분 단위 공유 서비스 예정
'프리미엄 모빌리티' 내세웠으나 "차별점 全無" 평가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12-03 15:55

▲ 3일 서울 신사동 'EQ 전시관'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BMK)'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기욤 프리츠(Guillaume Fritz) MBMK 대표이사가 벤츠 장기렌터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BN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서 '모빌리티(Mobility)'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다임러 그룹이 국내에 별도 법인을 세우며 내놓은 첫 모빌리티 사업은 '프리미엄 장기렌터카'다. 벤츠 전 차종을 마음껏 렌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날 공개된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벤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사실상 전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다임러 모빌리티 AG는 최근 급속도로 불고 있는 공유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코리아(Mercedes-Benz Mobility Korea, 이하 MBMK) 법인을 설립하고 3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다임러 모빌리티 AG가 해외 모빌리티 법인을 세운 건은 한국이 처음이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다임러 그룹은 지난 7월 사명을 다임러 파이낸셜 서비스에서 다임러 모빌리티로 바꾸기도 했다.

MBMK가 한국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맞춤형 모빌리티 상품서비스는 프리미엄 장기렌터카 사업이다.

벤츠 전 승용 차종(세단, 쿠페, SUV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렌트 서비스다. 렌트 기간은 1년~5년으로 통상 업계의 최대 렌트 기간인 3년보다는 길다.

그러나 MBMK의 첫 장기렌터카 사업이나 이날 밝힌 향후 모빌리티 사업에서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와 다른 차별점은 사실상 전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차량 렌트의 최대 강점은 구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벤츠의 렌터카 비용을 보면 기존 렌터카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벤츠 장기렌터카로 벤츠 C220d 4매틱 익스클루시브를 최대 5년간 렌트할 경우 월 71만1000원(선납금 30%)에 이용 가능하다. 국내 대표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터카 견적에 따르면 벤츠 C클래스(W205)를 4년간 렌트할 경우 월 84만8000원(선납금 30% 동일)에 이용 가능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힘들다.

또 이날 MBMK는 벤츠 장기렌터카를 전시장 방문이나 웹사이트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종이 서류없는 '디지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미 렌터카 서비스나 기존의 차쉐어링 서비스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서비스다. 새로울 것이 없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손가락 하나로 차량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손품' 시대인 데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이 모든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지만, 이날 MBMK로부터 모바일 앱과 관련한 향후 구체 계획은 들을 수 없었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푸조·시트로엥의 수입 법인인 한불모터스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MBMK는 이날 'From Years to Minutes'을 강조하면서 향후 "분 단위부터 연 단위까지 고객의 모빌리티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장기 렌트에서부터 월 정기구독 서비스, 시간 단위의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렌트(연 단위)+구독(월 단위)+쏘카의 차량 공유 사업(분 단위)과 같은 서비스를 모두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존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종합선물세트 격으로 운영한다는 것일뿐 기술혁신과 변화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별도 법인까지 세우며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차만 프리미엄이지 눈에 띄는 프리미엄 혁신 서비스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