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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협상, 막판 줄다리기

6일 매각 계약서 조건 협상 마무리
우발채무 등 놓고 금호-HDC 기싸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12-06 10:24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DC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싼 기존 대주주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 HDC컨소시엄의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다.

양측이 구주 가격 및 우발채무 등을 놓고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6일 기업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날까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치고 배타적 협상 기한인 오는 12일 정식으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하게 된다.

양측은 M&A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본실사도 생략한 상황이다.

다만 기존에도 입장 차이가 컸던 구주가격은 현산 컨소시엄 의견에 따라 3000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가격조정한도도 금호산업이 주장했던 3%보다 높은 5%로 합의한 상태다.

양측은 손해배상한도 설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해배상한도는 M&A거래에서 인수한 후 거래 대상 회사에 중대한 결점이 발견됐을 때 이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거래 금액의 일부를 별도 계정을 통해 잡아놓는 것이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건 등으로 과징금 등의 유탄을 맞을 가능성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지주사로 싸게 넘겼다는 의혹 등을 반영해 특별손해배상한도 10%를 주장하고 있다. 물론 금호산업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이 무산되거나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해관계자들은 연내 M&A 완료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4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예정된 기한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이다.

금호산업과 현산도 연내 SPA 체결에 대해 의지가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산은 등 채권단에 매각주도권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수혈하는 대신 주식 처분대리권 특별약정을 맺었다. 따라서 금호산업은 1차 매각이 유찰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산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현산이 기획·전략 전문가인 이형기 전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 단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전무는 현산 기획실장 및 경영혁신실장, 미래혁신실장 등을 거치며 현산 미래사업과 관련된 현안을 줄곧 챙겨왔다.

M&A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 과정에서 다양한 이유로 판이 깨지는 경우도 있으나, 이번 매각건의 경우 당사자들의 성사 의지가 강해 다소 의견 차이가 있어도 결국 연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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