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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커진 P2P "제2서브프라임 모기지 발생할 수도"

서민금융연구원 '2019년 하반기 포럼'서 잇단 경고
P2P, 신용대출서 PF·부동산 담보 대출비중 높아져
"온라인 특성 반영한 고객맞춤형 상품 구성 필요"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12-11 00:00

▲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이 10일 '2019년 하반기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EBN

고신용자는 4%대의 저금리 은행대출, 중·저신용자들은 20%에 가까운 제2금융권 대출을 써야했던 '금리절벽 현상'을 P2P(개인간 거래)금융이 해소하는 순기능을 내고 있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실현에 기여할 주연으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해 P2P금융사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가계부채로 주택을 구매하다 부동산시장 거품이 꺼지게 되면 대규모 부실사태로 이어지고, 금융권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는 10일 서민금융연구원 주최 '2019년 하반기 포럼'에서 "P2P가 은행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은행과 달리 차입자에 대한 연성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이라며 "개인과 중소기업에게 P2P대출이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금융공백을 최소화해 포용금융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출자에게는 제한적,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위험이 있는 P2P금융의 리스크를 해소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P2P금융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대출자 수는 제한돼 있어 개인투자자의 투자기회가 감소하는 공급부족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P2P대출 플랫폼은 수요창출을 위해 더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은 대출을 취급할 수 있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부실사태 발생 가능성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국내 P2P금융은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태동했으나 최근에는 PF(건축자금)대출과 부동산 담보의 대출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 9월 한달동안 취급된 P2P금융 비중을 보면 PF상품이 약 4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건물토지 31.1%, 채권 12.2% 수준이었다.

올 10월 31일 기준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의 연체율 평균은 8.08%로 나타났다. 부실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P2P대출이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연체율 상승 등 일부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2015년 373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P2P금융시장은 4년 만에 6조원 규모로 커지며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다.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이 본격화되면 P2P 투자자는 자산가치 하락, 미분양 사태 등에 따른 손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정보조회 및 심사, 대출조건 및 금리 설정, 대출관리, 추심 등 대출 전 과정을 상품을 취급한 P2P업체가 모두 수행하기 때문에 업체의 역량에 따라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리스크도 그만큼 커진다.

투자금의 중도회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몇몇 P2P대출 플랫폼에서는 투자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통시장을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되지 않아 거래가 되더라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 연계 상품의 위험 관리와 함께 P2P금융의 온라인·디지털 특성을 반영한 고객맞춤형 상품 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신용대출 상품과 부동산 관련 상품에서 더 나아가 호기심 및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야 한다는 논지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대안금융'으로서 역할 가능성도 크다는 기대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P2P대출을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의 P2P 활성화를 통한 동남아 등 포용적 금융 잠재시장으로의 진출 확대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핀테크 경제는 국경을 초월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혁신하지 않으면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며 "P2P도 예외일 수 없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 포용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소비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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