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꿈틀' 은행권 주담대 한달만에 5조 급증…올들어 최대

송고 2019.12.11 14:37 | 수정 2019.12.11 14:37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주택 매매·전세거래 자금수요 지속 영향…전체 가계대출잔액은 881조 전월比 7조 증가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연합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81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7조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48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며 역대 11월 기준 2016년(6조1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상호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부동산 시장 전개 양상에 따라 그 추세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8월 7000호, 9월 7000호, 10월 1만호로 평균 8000건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세는 평균 8100건 정도 거래가 발생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추석 연휴에 썼던 카드값 등 소비자금 결제 수요가 10월 일시적으로 몰렸다가 지난달 다소 축소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합한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7조원 늘어난 88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불어난 영향으로 전월 수준(7조2000억원)과 마찬가지로 7조원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늘어 전월(7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잔액은 875조2000억원이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5조1000억원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한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인 개인사업자대출은 337조7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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