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프랜차이즈 불황 구세주로 떠올라

송고 2019.12.19 14:58 | 수정 2019.12.19 15:04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한촌설렁탕 편의점 입점

본아이에프 온라인 공식몰 통해 시장 확대

ⓒ각 사 제공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통해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가맹점의 포화, 외식 소비 심리 위축, 과도 경쟁 등 불안 요소가 느는 가운데 업계는 성장성이 높고 개발·유통에서 강점을 지닌 해당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딤, 본아이에프, 교촌에프앤비 등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새 성장 동력으로 HMR을 꼽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가정간편식을 식사 대용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HMR 제품화'와 '공식 온라인몰 강화' 등의 전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해 63% 성장한 바 있다. 오는 2022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딤은 '연안식당' 등 보유중인 브랜드의 주력 메뉴들을 활용해 HMR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11번가를 통해 연안식당의 주력 메뉴인 꼬막비빔밥을 1만개 한정 출시한 바 있는 디딤은 가맹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간편식 제품화에 집중하고 있다. 디딤은 연안식당 꼬막비빔밥을 시작으로 백제원, 마포갈매기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기획해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한촌설렁탕과 육수당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는 지난 10월 자체 생산한 국탕류 HMR을 선보였다. 정통설렁탕·사골곰탕육수·양지고기육개장·사골도가니탕 4종으로, 충북 청주 오송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엔 한촌설렁탕의 HMR 제품을 편의점에까지 입점시키며 유통 채널을 강화하기도 했다. 편의점용 가정간편식 제품 '설렁탕집 설렁탕'을 새롭게 출시, GS25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신규 사이드 메뉴 '교촌치즈볼'을 출시, 시범 판매 중인 간편식 제품 '교촌닭갈비볶음밥'의 판매 점포를 확대한다. 신메뉴 교촌치즈볼은 '교촌퐁듀치즈볼'과 '교촌고르곤치즈볼' 2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교촌은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되던 닭갈비볶음밥 제품을 홀과 배달 주문에 접목해 가맹점의 사이드 메뉴 경쟁력을 강화한다.

온라인 공식몰 강화를 통해 HMR 시장을 확대하는 곳들도 있다. 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와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본아이에프는 자사가 운영하는 죽 전문점 '본죽'의 자사 법인 '순수본'을 통해 내놓은 파우치죽 4종을 공식 온라인몰 '본몰'에 론칭했다. 본죽 파우치죽 4종은 △전복죽 △쇠고기죽 △보양삼계죽 △화끈짬뽕죽으로 구성했다.

파우치죽은 1인이 즐기기 좋은 330g 용량으로 1~2인 가구의 식사 대용으로 가능하다. 본몰에서 파우치죽 4종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봉 구매 시 25% 할인한 1만 800원, 10봉 구매 시 31% 할인한 3만 3300원 혜택을 제공하며, 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5%의 적립금도 지급한다.

맘스터치의 온라인 브랜드 샵 '맘스터치몰'은 떡볶이 소스와 닭가슴살의 궁합을 살린 '소스맘닭' 신제품 2종을 내놨다. 해당 몰은 '간편하게 원터치, 식생활에 굿터치'란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국내산 닭과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HMR 전문 쇼핑몰이다.

이번 신제품 소스맘닭 2종은 100% 국내산 닭가슴살인 ‘맘닭’에 맘스터치 인기 사이드 메뉴로 손꼽히는 김떡만(김말이 튀김, 떡강정, 튀김만두) 소스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R 시장은 가공식품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 등이 주력하면서 연간 30%이상 성장하는 산업으로 크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성장도 정체된 상황에서 간편식 제품을 통해 신규 고객 창출 및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맛과 형태의 가정간편식이 나올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장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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