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와 2020년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 개최
박용만 회장 "법제도의 파격적인 개선이 필요" 강조
"기회요인은 최대한 살리고 리스크는 철저히 관리해 내년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반드시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7일 10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0년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올 한 해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동반 둔화 속에 국내 투자·수출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과 같은 경제 어려움 및 구조변화까지 겹쳐 몇 겹의 어려움이 중첩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이러한 여건 하에서도 정부는 경기 하방압력에 총력 대응하면서 혁신적 포용국가의 토대 마련에 진력해 왔다"면서 "제2 벤처붐, D.N.A. 투자 등 혁신동력이 창출되고우리 사회의 포용 토대가 강화되는 성과도 있었지만민간활력과 성장률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송구함과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 경제도 회복 흐름 속에 경기반등 모멘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내년 긍정적 기회요인과 리스크 요인이 함께 공존한다는 점을 각별히 기억하고 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글로벌 성장과 국제교역의 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조짐, 미중무역갈등 1단계 합의 등은 기회요인이겠으나, 글로벌 불확실성 상존, 국내 건설투자의 조정국면, 규제장벽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기업투자 및 소상공인 지원대책 중심으로 설명하고 경제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원활한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민간투자 확대, 산업혁신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 40대 맞춤형 고용대책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3대 분야(민간·민자·공공)에서 총 10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집행하겠다"며 "산업혁신, 노동혁신, 공공개혁 등 구조혁신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초저출산, 빠른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 1인 가구 대종화 등 인구구조, 고용구조, 가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책에 각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일자리 어려움이 큰 40대를 위해 '40대 맞춤형 고용대책'을 내년 1분기 중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회안전망 강화 등 포용기반을 촘촘히 해 나가는 가운데 내년 생애 주기별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노력을 특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업 목소리 더 경청하고 기업현장 애로 더 해소되도록 현장소통 노력과 정책 피드백이 보다 강화되도록 하고 경제주체들에게 ‘불확실성은 곧 비용’인 만큼, 이를 줄여주는 측면에서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부터 거문고줄 다시 조이는 경장(更張)의 자세로 다시 뛰겠으며, 기업인들도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내년 우리 경제의 반등과 도약을 위해 함께 힘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박용만 회장은 "무엇보다 산업에 대해 펀더멘탈을 바꾸는 차원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을 통해 경제의 근본 흐름을 바꿔야 하며, 새해에는 우선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고 법을 바꾸기 어려우면 시행령 개선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정치 일정으로 경제 현안 논의가 멈춰 서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주요 입법과제들이 자동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홍 부총리 중심으로 함께 대응해 나가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경제활력에 힘쓰고,당장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망라해서 내년에 시행하려 노력한다는 인상을 깊이 받았다"며 "특히, 투자 활성화 지원, 중소기업 복지지원, 규제입증책임제 확대, 규제샌드박스 민간창구 신설 등 대한상의에서 건의 드렸던 과제들도 상당 수 포함돼 있어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한 내년 열리는 총선에 경제 현안이 영향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경제 상황이 정치논리에 휘둘려 안타까웠다"며 "내년 총선 등 일정이 있는 만큼 주요 입법이 매몰돼 폐지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 부총리와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이억원 경제정책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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