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장착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2020 전략은?

송고 2020.01.02 12:58 | 수정 2020.01.02 15:12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한화케미칼 사명 변경, 태양광·첨단소재 통합

롯데첨단소재 흡수, 스페셜티분야 M&A 추진 관심

한화솔루션 자동차 부품소재 분야.

첨단소재 자회사를 흡수통합한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이 올해부터 새 출발에 나섰다. 기초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자동차 부품 등 스페셜티 분야를 대폭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조직문화 개선 등 경영 방식의 혁신은 물론 M&A 등 대규모 투자도 전망되고 있다.

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이날 오후 2시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한다.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였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기초화학제품 중심에서 스페셜티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화학사로 새로 태어남과 동시에 태양광 분야까지 모두 도맡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전력부문장을 맡으면서 혁신을 주도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37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0년부터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으며, 특히 한화큐셀을 이끌며 세계 1위의 태양광업체로 도약시켰고, 또한 세계 경영자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 매년 참석하며 글로벌 경영 트랜드를 학습하고 인맥도 쌓아 왔다.

한화솔루션은 화학산업의 침체와 공급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과 스페셜티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영 및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흡수한 첨단소재부문을 통한 스페셜티 강화로 회사만의 시장을 확보해 강력한 경쟁랙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건축 내장재 분야.

롯데케미칼도 이날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김교현 대표이사는 시무식에서 "올해는 통합 롯데케미칼의 원년"이라며 "2030년 글로벌 탑7 비전 목표 아래 조직을 재구성하고 제품과 지역적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조4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ECC(에탄분해설비) 및 EG(에틸렌글리콜)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공장 증설 및 터키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벨렌코(Belenco)사 인수도 진행했다. 올해는 GS에너지와 합작으로 총 8000억원을 투입, PC의 원료인 BPA를 주로 생산하는 롯데GS화학의 본격적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요소를 사업의 밸류체인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전환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일본 화학기업 히타치케미칼 M&A에 나선 바 있어 올해도 M&A를 계속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결국 같은 일본 화학기업인 쇼와덴코에 약 5조원에 인수됐다. 이는 롯데케미칼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준비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히타치케미칼은 리튬배터리 음극재 소재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갖는 등 스페셜티에 강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신동빈 회장까지 M&A 실패에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이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한 생산,판매계획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을 매진해야 한다"며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진출을 위한 조직과 세부 실행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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