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화장품 정식 출시…아시아태평양 진출 교두로 활용
중국계 재생의료 전문기업 메보그룹이 한국 지사를 설립한다. 이를 위해 약 1000만 달러(약 117억원)를 투입한다. 나아가 메보그룹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메보그룹은 미국과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현재 70여 개 국가에 진출해 화상과 창상 치료용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현재는 동화약품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약 8000개 약국에서 화상 치료용 연고 '미보연고'로 알려진 '메보 습윤화상연고'를 판매하고 있다.
메보그룹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지사 설립 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계획과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는 케빈 쉬 회장과 리우강 부회장 겸 한국지사장, 이창호 한중교류추진위원회 위원장, 김대현 동화약품 이사 등이 참석했다.
총 투자 규모는 1000만 달러로 생산·물류 및 판매망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다만 미보연고 유통과 판매는 당분간 동화약품이 담당할 전망이다.
한국 지사는 투자 초기 피부재생용 연고와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 등 수출입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위장, 당뇨 분야의 제품도 출시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우선 메보그룹은 국내 위장 관련 제품이 유산균 위주로 형성된 데 주목했다. 이를 계기로 연내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메보위장캡슐'을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01년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 209명의 위장환자를 대상으로 3A급 병원과 연구기관 10곳에서 임상응용 분석을 마쳤다.
당뇨 분야에선 혈당 조절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메보그룹은 미국에서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캡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 바 있다.
기능성 화장품은 상처 치유용 연고와 가려움 방지제, 스킨케어 제품 등이 포함된다.
메보그룹은 제품 출시와 함께 의료분야 내 기업 간 기술 교류와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메보그룹은 한국 지사를 발판으로 삼아 아태 지역 진출을 활성화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한국 지사를 아태 지역 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케빈 쉬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 경제의 중심이자 다른 나라들을 연결해 항구 역할을 하는 국가"라며 "선진 의료보건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지사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비영리기관과의 협력 연구를 진행해 한국의 재생의학을 일으키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구심점으로 삼아 메보그룹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리우강 부회장 겸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GDP 기준 세계 12위의 주요 국가로 메보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한국의 좋은 경제 환경과 발전 상황은 메보그룹이 지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확대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메보그룹은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는 한편, 우수한 제품을 한국에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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