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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항공 진출 러시…약인가, 독인가

현산 아시아나 인수 이어 반도건설 대한항공 경영 참여
주택사업 악화에 수익다각화…항공사 경영난 허들 넘어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20-01-13 13:35

▲ HDC현대산업개발 CI(위)와 반도건설 CI. ⓒHDC현대산업개발, 반도건설
건설업계가 항공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는 등 시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업 역시 불황이라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100% 자회사인 대호개발을 통해 한진칼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호개발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6.28%에서 8.28%로 늘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단일 주주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델타항공(10.0%)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2019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항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까지 남은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편, 본문과 관련 없음. ⓒ아시아나항공
건설사들이 잇달아 항공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주력 사업 환경 악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대출규제 등 각종 정책 영향으로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 사업 비중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도 공공택지를 매입해 몸집을 키워왔지만 공공택지 물량이 줄어들면서 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사의 새로운 수익창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 등 레저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항공사업과 연계해 관광사업 전반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제외한 7개 국적항공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환율 변동과 더불어 일본 노선 수요 급감뿐만 아니라 항공기 안전에 대한 논란도 이어져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관계 고조로 유가가 상승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에서 타격이 예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해졌다"면서도 "다만 항공업황이 좋지 않아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대한항공 경영 참여를 사업 다각화라고 보기 어렵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경영활동을 할지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