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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별세…풍선껌 신화 '시작과 끝'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20-01-19 16:58

▲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롯데그룹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 30분께 향년 9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이로써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식품·유통 거장의 1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의 '아버지'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등과 함께 명실공히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4대 그룹 창업 1세대 총수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다.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21년에 태어났기에 지난해 백수를 채웠다.

신격호는 1922년 10월4일 경상남도 울산군 상남면 둔기리에서 아버지 신진수씨와 어머니 김필순씨의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산공립직업학교를 마친 뒤 아내와 딸을 두고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의 와세다대 이학부인 와세다 고공(高工) 야간부 화학과를 1946년 졸업했다.

한국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가기로 결심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다.

그는 유학을 떠나면서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구상했다. 신화의 시작을 풍선껌으로 이뤄냈다. 1948년 6월 종업원 10명과 함께 설립한 기업 롯데의 첫 제품은 하필 일본인은 서구문물이라며 반감을 보인 껌이었다.

배고픈 시절 밥도 안되는 간식으로 성공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풍선을 넣어 포장한 롯데 풍선껌은 히트제품 반열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했다. 롯데상사, 롯데부동산, 롯데아도, 롯데물산, 주식회사 훼밀리 등 유통업으로 일본의 10대 재벌이 됐다.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차츰 중공업과 건설 쪽으로도 진출해 한국의 5대 재벌로 몸집을 불렸다. 일본롯데 회장을 지냈고 한국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거쳤다.

롯데제과 등기이사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롯데그룹 임원에서 단계적으로 퇴진해 롯데알미늄을 마지막으로 모든 임원에서 물러난 뒤 롯데그룹 명예회장으로 남아 그룹 곁을 돌봤다.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두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의 다툼이 격화하고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횡령배임 관련 재판이 이어지는 등 내부비리와 박근혜 게이트로 한일 양쪽 롯데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심신까지 약해졌다.

정신적 제약으로 판단력 등이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돼 한정후견 대상으로 결정됐으며 치매 판정도 받았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신 후,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시던 중 1월 19일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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