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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상 '간편식'으로 차린다

명절문화 간소화, '혼명족' 증가
유통업계 HMR 상품 강화…명절 도시락 인기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20-01-20 15:16

▲ 이마트 피코크 제수음식 [사진=이마트]
#5년 전 결혼한 장 모(33)씨는 올해 처음 가정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다. 매년 시댁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때 만두와 전 등을 직접 만들었지만 몇 시간씩 걸려 음식을 만드는 일이 고생스러워 올해는 간편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씨는 "너비아니, 동태전 등 사먹는 간편식의 모양과 맛이 집에서 한 것처럼 괜찮았다"며 "명절인데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것보다 부담을 덜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이 명절 차례상 풍경을 바꾸고 있다.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는 문화가 점차 확대되고 혼자 명절을 보기는 '혼명족' 역시 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 수를 늘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설 전(2주전 기준) 간편식을 구매하는 수요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은 지난 9년간 구입액이 약 39% 늘었고,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도 각각 63%, 52% 증가했다.

조리하는데 품이 많이 드는 즉석 전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동그랑땡·완자·전류의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93% 증가했다.

즉석조리 식품 판매도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GS수퍼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설 전 1주일(1월 30일~2월4일)설날 상차림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즉석조리 코너 상품 매출은 54% 신장했다. 이는 2018년 설(39%)보다 15%P 증가한 수치다. 특히 떡국떡, 전류, 튀김류의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김경진 GS수퍼마켓 조리혁신팀장은 "스몰 패밀리, 혼명족 등이 증가함에 따라 슈퍼마켓 즉석조리 코너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리 상품에 대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명절용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용 HMR 상품을 지난 2014년 6종에서 현재 50여종까지 늘렸다. 2014년 1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설 13억원까지 증가했다. 피코크에서 출시한 송편과 전 매출도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간보다 33% 더 팔렸다.

롯데마트도 이번주 설을 앞두고 HMR 매출이 약 10%가량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도 명절 도시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CU는 CJ제일제당과 함께 특수 개발해 만든 초대형 스팸으로 구성된 '대왕 스팸 덮밥 도시락'을 오는 21일 출시한다. 대왕 스팸 덮밥 도시락은 역발상 명절 도시락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내놓은 명절 도시락들은 전, 잡채, 나물 등 전형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CU는 연휴 기간 도시락을 이용하는 소비층이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라는 것에 착안해 그들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미니스톱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양념 소갈비를 비롯해 잡채, 모둠전 등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일품소갈비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설을 앞두고 '사골떡만두국 도시락'을 출시했다. 실제 이마트24에서 최근 3년간 설연휴 동안 도시락 등 간편 먹거리 매출은 46~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효선 이마트24 도시락 바이어는 "설 명절에 다양한 이유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명절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하게 준비 가능한 떡만두국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즌형 도시락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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