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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로젠택배 매각, 원인은

개인 간 거래가 80~90%…온라인 상거래 성장 수혜 입기 어렵다는 지적
"택배사로서 화물터미널 등 인프라 부족…경쟁력 강화 위해 투자 필요"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1-21 15:42

택배업계 5위 로젠택배 매각전이 시들해지고 있다. 택배 시장이 성장 추세인 것은 맞지만 로젠택배는 독특한 사업구조로 인해 시장 성장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택배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로젠택배 매각 예비입찰에서 SK에너지,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다수의 PEF(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로젠택배의 매각 주체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는 지난 2016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으나 무산됐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업계 5위 사업자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택배업계 시장 점유율은 △ CJ대한통운(48%) △ 한진(13%) △ 롯데글로벌로지스(13%) △ 우체국(8.5%) △ 로젠(7%) 순이다.

택배업계에서는 로젠택배의 독특한 사업 구조가 택배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로젠택배는 물량의 80~90%가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는 C2C(소비자 간 거래)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택배 단가가 업계 평균보다 300~500원 더 높다.

그러나 C2C 모델로 인해 택배 시장 성장의 원동력인 온라인 상거래 시장 성장의 과실을 얻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상거래 시장 성장에 발맞춰 상위업체인 CJ대한통운, 한진 등은 CJ오쇼핑, GS홈쇼핑 등 유통업체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개인 간의 거래가 대다수인 로젠택배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은 이미 상위 1, 2위 업체가 시장의 60% 가량을 점하고 있다"며 "고객을 확대해 점유율을 늘리려면 상위 업체의 파이를 뺏어와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배업체로서 로젠택배의 자산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사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화물터미널, 물류센터 등을 설립하고 있는 것에 비해 투자가 미흡하다는것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업체의 대표적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화물터미널 등 인프라와 이 설비가 들어선 부동산인데 로젠택배는 이 부분이 빈약하다"며 "대형화, 첨단화 추세로 가고 있는 업계 추세를 감안하면 로젠택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IT 시스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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