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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XC90···대형 패밀리카의 '품격'

3년 만의 부분변경···실내외 큰 변화 없지만 기함 위용 그대로
세련된 외모·실내 감성·첨단 사양 '명불허전'···GV80 등장에 동반 급부상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20-01-27 06:00

▲ 볼보 XC90 ⓒ볼보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019년은 볼보의 해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체 판매 시장이 6.1%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볼보는 일부 브랜드들이 선보였던 대규모 할인 공세 등 없이 제품 경쟁력과 합리적 가격 등을 주무기로 24% 증가라는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국내 브랜드 론칭 이후 첫 1만대 판매 달성의 의미가 이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볼보를 떠받치는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은 '60 클러스터(S60-XC60-V60)'이지만, 패밀리 SUV의 가치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XC90의 존재감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이 최근 출시됨에 따라 주요 경쟁자로 XC90이 거론되면서 XC90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 볼보 XC90 ⓒEBN

▲ 볼보 XC90 ⓒEBN

▲ 볼보 XC90 ⓒEBN

지난해 12월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을 직접 시승했다. XC90은 2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됐다. 이번에 탑승한 XC90은 디젤 엔진이 탑재된 상위 트림 XC90 D5 인스크립션(7인승) 모델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미세한 외모 변화와 상품성 업그레이드 정도만 있을 뿐 뚜렷한 변화는 사실 없다. 다만 그만큼 기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XC90의 외모는 여전히 깔끔하고 단정했다. 군더더기 없는 큰 차체는 도로 위에서 위용을 내뿜기 충분했다. 토로의 망치라고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과 3D 형태의 아이언마크(♂) 및 수직 크롬 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멀리서 봐도 볼보의 차임을 한눈에 드러냈다.

▲ 볼보 XC90 ⓒEBN

▲ 볼보 XC90 ⓒEBN

실내는 따뜻한 느낌을 주며 공간은 대형 SUV답게 광활하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을 천연 나무 소재로 마감해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인테리어 중앙에는 세로형 9인치 터치 스크린이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화면에서 네비게이션을 비롯해 공조 장치, 시트 조절, 라디오·음악 청취 등 모든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다. 디지털 터치 방식이라 차량과 아직 덜 친해졌을 때는 다소 헷갈리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진다.

어느 대형 SUV가 그렇듯 3열 공간은 충분치 않다. 다만 별도 송풍구와 컵홀더 등으로 최대한 배려한 모습이다. 트렁크 공간은 7인승 시트를 다 펼치고도 기대 이상으로 확보돼 만족스러웠다. 차량에 올라탔을 때 큰 차체의 높은 시야가 주는 만족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 볼보 XC90 ⓒEBN

▲ 볼보 XC90 ⓒEBN

디젤 엔진임에도 엔진 소음과 잔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치고 달리는 힘도 무난하게 느껴졌다. 덩치에 비해 다소 초라하게 보이는 2.0L 직렬 4기통 엔진을 품었지만 주행 내내 덩치에 걸맞은 안정된 파워를 냈다.

이 엔진은 볼보의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 전략을 따라 개발됐는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대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48.9kg·m의 성능을 낸다.

도로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작동되는 건 그리 친절하지 않다. 조작 버튼이 굴리는 방식의 다이얼 형태처럼 돼 있는데 조작이 쉽지 않다. 볼보 차량을 탈 때마다 늘 느끼는 부분이다.

▲ 볼보 XC90 ⓒ볼보코리아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볼보 차량의 안전 옵션은 트림에 따라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작동 역시 우수해 만족스럽다. 특히 차량 간 앞뒤 간격을 알아서 조절해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잡아주는 차선유지보조 기능 등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고속도로 주행 시 매우 편리했다.

차가 멈췄다 다시 스스로 출발하는 스탑 앤 고 시스템도 적용돼 정체 구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러한 기능을 버튼 하나로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풍성한 사운드 시스템도 볼보 차량을 탈 때 늘 만족스럽게 느끼는 부분이다. XC90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의 총 19개 스피커가 탑재돼 있는데 음악을 크게 틀고 운전하는 맛이 상당하다.

▲ 볼보 XC90 ⓒ볼보코리아

XC90 디젤 모델은 2가지 트림 D5 모멘텀과 D5 인스크립션으로 구성된다. 판매 가격은 각각 8030만원, 9060만원이다. 이전 모델과 가격 차이는 없다.

볼보 XC90은 기존의 메르세데스-벤츠 GLE와 BMW X5 등과의 경쟁에 더해 최근 제네시스 GV80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볼보가 특유의 상품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 정직한 옵션 배정와 합리적 가격 책정 등으로 호평을 받는 만큼 치열한 경쟁에서도 향후 XC90의 '스테디셀러' 모습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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