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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상대할 이사장, 총선에…매각 앞둔 더케이손보 '갈등'

"고용안정협약안 잠정 합의 뒤 교직원공제회가 일방 변경"
노조 반발…"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다를바 없다"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20-01-28 14:28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8일 한국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 앞에서 더케이손해보험지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EBN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다를 게 뭐냐."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자들이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차성수 이사장을 향해 이같이 일갈했다. 하나금융지주로의 더케이손보 매각을 추진 중인 교직원공제회가 당초 더케이손보 노동자들과 합의했던 고용안정협약을 뒤집었다는 주장이다. 직원들은 반발했으나, 차 이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31일 퇴임할 예정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8일 한국교직원공제회 서울본부 앞에서 더케이손해보험지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16일 더케이손해보험지부와 고용안정협약안을 잠정 합의했으나, 설 명절을 앞둔 지난주 하나금융지주의 의견을 근거로 합의를 무효화해 아직까지 고용안정협약을 노조와 체결하지 않고 있다.

정태수 사무금융노조 손해보험업종 본부장은 "지지난주까지 더케이손보지부는 교직원공제회와 고용안정협약 관련해 실무교섭을 꾸준히 진행했고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며 "그리고 지난주 설을 앞두고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하는 와중에 하나금융지주가 이 고용안정협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원천무효라고 통보해와 찬반투표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교직원공제회는 '힘이 있는 매수자(하나금융지주)가 이거를 못 받아들이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소리를 했다"며 "오늘 차성수 이사장을 면담했다. 당신이 책임지고 가시라, 도대체 노동자가 누구와 교섭하며 누구와 합의 이끌어내고 누구와 얘기하겠나, 노동자는 버려진 헌신짝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하나금융지주가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아웃소싱 하겠다는 얘기였고, 구조조정 마음대로 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홍영상 더케이손보 지부장은 "사실 여기까지 오고싶지 않았다"며 한참을 울먹였다. 그는 "원하는 것은 한 가지다. 고용안정협약을 약속대로 지켜주기를 바랄뿐"이라며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호소했다.

공기업인 교직원공제회가 사기업들보다 졸속매각을 하는 행태라고 노조는 꼬집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현대증권과 LIG손보가 KB금융지주로,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모든 조직들이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했고 고용을 보장했다"며 "하물며 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교육부 산하 교직원공제회가 이를 나몰라라 하는 것은 추호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성수 이사장은 노무현 정권 때 시민사회수석 거치고 8년동안 공직에 있었다. 이제 운영위원회 통해서 더케이손보 매각과 본인 사퇴서가 수리되면 4월 총선에 임할 것"이라며 "자기가 책임지고 있던 교직원공제회 자회사 더케이손보를 매각하면서 함께 있던 노동자들의 아픔과 다툼을 함께하지 못하고 어떻게 국회에 나가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차 이사장이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이 회사 매각을 시도한다면 낙선 운동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그가 이대로 회사를 떠난다면 톨게이트 노동자의 불법파견 사태를 악화시킨 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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