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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적자 허덕…이러다 한전꼴 날라

2년연속 순적자로 무배당
2010년 상장 이래 주가 최저
개별요금제 시행 상대적 불리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20-01-29 06:00

▲ 경기도 분당 한국지역난방공사 본사.

지역난방공사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순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2년간 배당을 못하면서 주가는 2010년 상장 이래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2022년부터 시행되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는 지역난방공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돼 진퇴양난에 빠진 제2의 한전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증권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2018년 22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에도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2018년 145억원에서 2019년 500억원 가량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가 이익을 잡아먹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총부채는 2018년 4조978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으며, 2019년에는 4조38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부채율도 2018년 262.7%에서 2019년 281.1%로 추정된다.

적자로 인해 2년 연속 배당을 못하게 되면서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주당 4만3500원을 기록, 2010년 1월 주식 상장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지역난방공사의 실적 하락은 연료비 대비 제대로된 요금을 받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지역난방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가 아래 지난해 8월 열요금 3.79%를 인상했다.

증권 및 에너지업계는 지역난방공사가 요금 인상으로 단기적으론 실적이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또 다른 악재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되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때문이다.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는 공사가 체결한 모든 LNG 도입계약 가격을 평균해 전체 발전사에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평균요금제와 달리, 개별 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연계해 해당 도입계약 가격과 계약조건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와 개별요금제로 계약한 발전사는 보다 저렴한 단가로 공급받는 반면, 평균요금제로 계약한 발전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로 공급받게 된다.

평균요금제로 가입한 지역난방공사로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연료단가가 중요한 전력거래소의 급전시장에서 개별요금제 발전사에 밀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가운데 57%가 전기 판매에서 발생했다.

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이 가스공사에 평균요금제 계약자들한테도 혜택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잇따른 적자로 주주 소송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한전처럼 제2의 한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전은 2018년 1조1000억원대의 순적자에 이어 2019년에도 1조5000억원대의 순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전에 적자 원인과 한국 정부의 전기료 인상 전망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이를 두고 소송 준비 과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전은 발행주식 중 5.5%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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