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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EC도 기관의 사모펀드 '무분별 투자'에 경고

SEC, 전문투자회사 IIG 폰지사기 혐의로 기소·자산 동결해
금감원 "미국도 투자안전지대 아냐…개인 신중 투자 필요"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20-01-31 13:24


이른바 '라임 사태'가 여전히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가 폰지사기(Ponzi Scheme)를 저지른 무역금융 전문투자회사인 IIG를 증권사기로 기소한 현재 SEC는 "정교한 전문 투자자조차도 폰지 제도에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시장에 경고음을 냈다. 미국 역시 투자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해석이 되는 대목이다.

31일 SE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1일자로 SEC는 뉴욕 지역 기반 투자기업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 사업자 등록을 철회했다. 또한 SEC는 주력 헤지 펀드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 자산으로 고객들에게 최소 6000만 달러(한화 712억9200만원)어치 펀드를 판매한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IIG 펀드 자산을 동결한 SEC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IIG가 폰지 사기를 친 것으로 판단했다.

폰지 사기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메꾸는 다단계식 사기를 말한다.

SEC는 IIG가 주력 헤지 펀드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펀드 포트폴리오 채무 불이행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 또 IIG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대출채권을 허위로 편입시키기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니엘 마이클(Daniel Michael) SEC 복합금융상품부장은 "이 사건은 정교한 전문 투자자조차도 폰지 사기에 희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This case shows that even sophisticated professional investors can fall victim to Ponzi schemes)"면서 "고객 보호를 위해 신탁 의무를 저버린 IIG 등록 취소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IIG 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펀드도 같이 묶이게 됐다.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 2500억원,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레버리지 자금 3500억원 등 모두 6000억원이며, 이 중 40%인 2400억원이 IIG에 투자됐다. 자산 동결로 묶인 자금은 2400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금융감독당국은 위험 감수 능력이 있는 개인투자자가 사모펀드에 접근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현행 제도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쳤다.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이 사모펀드에 가입할 때 최소 1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 173개에 포함된 개인투자자 자금이 1조원으로 추산된다. 개인투자자 한 명당 환매 중단된 금액은 평균 2억4600만원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전문 기관 투자자들도 폰지 사기에 휘말릴 만큼 사모펀드가 결코 만만한 투자처가 아님이 증명됐다"면서 "섯부른 투자가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