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에 31일 코스피 2119.01 마감…이틀 연속 1%대 급락
사스 보다 영향 커 최악의 경우 글로벌GDP 성장률 0.3%p 하락
지난주 초 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증시에 단기 충격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사태가 안좋아지자 증권가도 감염병 확산과 관련한 장기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9포인트(1.35%) 내린 2119.01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는 1.71%나 하락했다.
지수 하락은 추가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 관광업을 넘어 글로벌 교역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대신증권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GDP 대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확대됐으므로 사스 때와 같이 중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GDP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경우 급격한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글로벌 증시가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기 전으로 회귀하면서 코스피는 19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이 사스 당시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스 당시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출입국자 숫자 등이 월등하게 크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GDP는 전세계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5% 이상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며 "발생지가 교통의 요지인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사스는 중국남부 광동성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홍콩에 충격이 가해지는 정도였지만 이번 코로나 충격은 전국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감염자수 증가폭이 둔화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사스 당시에도 감염자가 늘어나던 초기 두달 정도는 주가 변동성이 극심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가 전체 경기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은 적지만 업종별 영향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산업으로 분류되는 IT, 미디어, 통신,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감염병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은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산업재 및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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