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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부활의 꿈, 불청객 신종 코로나에 멀어지나

  • 송고 2020.02.05 10:34 | 수정 2020.02.05 10:36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中 원유 수입 하락에 OPEC 산유량 감산 시사

해운 물동량 확보 적신호 및 VLCC 부진 심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LNG추진 대형 원유운반선 가가린 프로스펙트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LNG추진 대형 원유운반선 가가린 프로스펙트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전 세계를 뒤덮은 가운데 겨우 시황 회복에 시동을 건 조선·해운업계에 또 다시 위기감이 감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원유 수입은 대폭 감소했다.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원유 생산 감소에 나서며 해운사들의 물동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요인들로 한국 조선사들이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 부진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50달러 하락한 49.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0.49달러 떨어진 53.9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1.24달러 급락해 53.99달러로 집계되며 모두 지난 2018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원유 수입은 감소한 반면 원유 공급은 그대로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OPEC은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다. OPEC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우선 논의한 뒤 이달 중순 감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하루 평균 약 50~100만 배럴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유 수요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른 감산은 해운업계의 물동량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3일 기준 52.42포인트로 나타났다. 올해 초만 해도 120포인트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시황은 중동 지역 위기 및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로 연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과 대응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아직 초기임을 감안할 때 업황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까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조선업계도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2019년 VLCC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며 조선사들의 애를 태웠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물동량 감소는 선박 발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VLCC 발주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태 초반인 만큼 업황에 큰 타격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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